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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 나라 백성을 삼으시기 위해 가나안땅으로 불러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행하며 하나님을 사랑하면 다윗의 나라 곧 유대를 영원한 나라로 만들어 주겠다 약속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말씀에 따라 하나님의 처소인 성전을 짓고, 매해 세 번 예루살렘에서 제사를 드리며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더욱 숭배하였습니다. 성전을 믿었고, 예루살렘을 믿었고, 나라의 번영을 믿었습니다. 솔로몬왕은 성전을 지으며 하나님이 이 성전 안에 두실 수 없는 분임을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과 왕들은 성전이 있으니 언제든 자신들이 하나님을 가진 것이라 착각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도시 다윗성 예루살렘에 있으니 언제나 하나님이 자신들을 도와줄 것이라 착각했습니다. 나라가 번영하자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축복이라 착각하며 자신들은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대로 잘하고 있다고 착각했습니다. 그들은 정작 하나님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으면서도 이와 같이 눈에 보이는 형식들을 확보함으로 자신들이 하나님의 편에 서있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그들의 확신에 정면으로 도전한 선지자가 있었습니다. 예레미야였습니다. 그는 눈물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그는 너희가 드리는 제사들은 거짓이며, 오히려 너희들의 삶은 하나님으로부터 완전히 멀어져 있다, 너희는 더 이상 그 악한 행실들로 인해 구원을 받지 못할 것이다, 예루살렘 성전은 파괴될 것이요, 예루살렘은 황폐할 것이며, 유다는 망할 것이라 선포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언제나 하나님의 편에 서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예레미야는 정면으로 그들의 악함을 폭로하였습니다. 
  
예루살렘의 선지자들과 지도자들은 분노하였습니다. 그들은 예레미야를 때리고 옥에 가두고 죽이려 하였습니다. 그들은 예레미야가 헛소리를 하고 있으며, 신성모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깎아내리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들은 예레미야를 핍박하였고 모욕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고통 속에서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전하라 하는 말씀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고통스럽고 서글펐지만 그는 자기 조국의 멸망을 눈물로 선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하여 자기 조국을 저주하는 비운의 선지자가 되었습니다.
  
예레미야의 선포는 유다왕국이 멸망됨으로 하나님의 뜻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회개하지 않고도 성전과 예루살렘만 철썩 같이 믿었던 왕들과 제사장들은 비참하게 죽거나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진정 하나님과 소통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신앙을 반복했던 사람들은 심판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지 않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심판받은 상태입니다. 그들의 멸망은 아직 눈에 보이지 않았던 심판이 이제 드러나게 된 것 뿐이었습니다.
  
예레미야의 예언은 이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로 선포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신앙적 의와 노력, 성취를 통해 하나님을 확보하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십자가의 길을 보여주시고, 그 길속에서 구원을 깨닫게 되기를 선포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이 나라가 멸망하는 것을 보며 깨달았던 것처럼, 이제 우리는 예수님께서 죽으심을 보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자신의 죄로 망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죄 때문에 십자가의 가장 비참한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예레미야의 예언이 예수님의 말씀으로 성취 되었고, 유다의 멸망이 가졌던 의미를 예수님의 십자가가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예레미야의 호소를 저버렸던 유대인과 같은 삶을 버리고 예수님의 눈물의 호소를 들어야 합니다. 그 십자가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참 된 구원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