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마지막 선지자 말라기 (2014.8.31 아동부 설교를 바탕으로 한 가족과 말씀나누기) 


말라기는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남유다가 멸망한 뒤에 바벨론에 의해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그곳에 70년의 세월을 보낸 뒤 다시 예루살렘과 유대땅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느헤미야에 의해 성벽이 건축되고, 에스라에 의해 성전이 재건되어 새로운 신앙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들은 바벨론 포로기를 통해서 우상숭배를 버렸고, 더 이상 예전과 같이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은 이제 이사야 선지자가 말했던 하나님의 영광이 온전히 임하는 하나님 나라를 기대하였습니다. 예전 다윗왕의 나라, 솔로몬의 나라를 넘어서는 유프라테스 강에서부터 나일강까지 통치되는 위대한 나라가 건설되기를 고대하였습니다. 그들은 성전에서 열심히 제사를 드리고,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려 애썼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위대한 나라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강한 페르시아가 여전히 온 세계를 다스리고 있었고, 유대인은 타민족의 지배와 억압 아래서 가난과 어려움 가운데 신음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근과 황량함 가운데에서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예루살렘의 영화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초라한 성전과 이스라엘 성벽 앞에서 점점 지쳐갔고 결국 절망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더 이상 하나님의 언약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포기하게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자신들을 사랑하지 않는다 믿었습니다.(말 1장) 제사장들은 하나님이 없다 생각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탐욕을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말 1장) 하나님의 규례와 율법을 외면하고 하나님의 지식으로부터 멀어졌습니다.(말 2장)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약을 업신여기고 아내를 버렸습니다.(말 2장) 하나님께 드리는 것에 인색했고 자신의 욕심만을 추구하였습니다. 그들은 회의주의자가 되어버렸습니다.(말 3장) 그리고 이러한 고백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헛되다. 하나님의 율법을 지켜보아야 아무 소용이 없다. 만군의 여호와 앞에서 우리의 한 일을 뉘우쳐 보아야 아무 소용이 없다. 오히려 교만한 사람이 복이 있고, 악한 사람이 성공한다. 하나님께 도전하는 사람이 화를 면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눈앞에 펼쳐진 절망적 상황과 불의를 보며 하나님 존재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가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원하신 것은 가시적인 번영을 통한 하나님 경험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이 눈에 보이는 것 너머를 볼 수 있는 믿음을 갖길 원하셨습니다. 비록 성전이 화려하지 않아도 그 곳에 하나님의 임재가 있다면 그 곳은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찬 곳이요, 비록 우리의 삶이 비루할지라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간다면 그 삶은 무엇보다 영광된 삶이라는 것을 깨닫길 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 눈에 보이는 화려한 것들이 심판 받을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백성 된 우리의 삶은 결국 의로움이 해처럼 비추이는 삶, 치료하는 광선을 경험하는 삶이 될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그 기쁨 가운데에서 송아지처럼 뛸 것이라 선포하셨습니다. 

   

이러한 말라기의 마지막 선포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성취되었습니다. 초라한 구유에 오신 예수님, 비천한 목수의 아들로 오신 예수는 눈에 흠모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고, 오히려 세상적으로는 십자가에 매달린 저주받은 삶을 살았지만 온 존재로 하나님의 생명과 사랑, 영광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는 그의 삶과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모든 세상 권세를 심판하셨고, 그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생명의 구원과 부활의 영광을 허락하셨습니다. 말라기가 본 영광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전히 실현되었습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는 우리 안에 임한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여전히 불의와 고난이 이 땅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고, 하나님의 공의는 사라진 것처럼 보여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의 악한 권세는 이미 무너졌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이 예수님을 통해 온전히 이 땅에 드러났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 안에서 온전히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을 기쁨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아직 희미하게 보이는 그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에게 온전히 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