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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의 기적 (2014.9.14 아동부 설교를 바탕으로 한 가족과 말씀나누기) 


우리의 굶주림은 단순한 육체적 차원의 굶주림만은 아닙니다. 말씀은 육적인 굶주림의 문제를  영적인 굶주림과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육적인 굶주림은 단순히 먹을 것이 없는 문제일 뿐 아니라,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단절, 사람과 사람사이의 단절, 사람과 자연사이의 단절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아담이 하나님께 범죄하였을 때 그가 받은 벌은 땅을 경작하였을 때 땅이 가시덤풀과 엉겅퀴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채소를 먹기 위하여 끊임없이 땀을 흘리며 노력을 해야 되었고, 노동의 고통스러움을 감당하여야 했습니다. 굶주림은 인간이 죽음을 직면하는 가장 원초적인 고통이었고, 인간은 이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굶주림 그 자체가 하나님과의 단절을 경험하는 것이요, 인간의 한계를 끊임없이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굶주림의 고통과 두려움은 인간을 악하게 만드는 뿌리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오랜 세월 자신의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다른 이의 것을 속이고 빼앗았으며 다른 이를 노예로 삼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을 구원하고자 하였습니다. 나아가 하나님과의 단절, 곧 죽음에서 비롯된 불안과 두려움은 점점 변화해 결국 모든 것을 가져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욕망으로 자라나기까지 하였습니다. 일용할 양식이 넉넉함에도 창고를 지어 더 많이 가지려 했고, 내가 가진 땅이 나와 내 가족을 책임질 수 있음에도 너 많은 땅을 가지려 하였습니다. 조금 더 가지기 위한 전쟁과 폭력은 우리의 역사 속에서 일상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또한 이웃을 파괴할 뿐 아니라 자연마저 황폐화시켜 버렸습니다. 다 먹을 수 없음에도 사람은 사냥을 즐겼고, 다 소유할 수 없음에도 자원을 파헤쳤습니다. 더 값진 것, 더 귀한 것, 더 화려한 것을 차지하려는 탐욕은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을 고갈시키고 파괴하였습니다. 곳곳에서 피조물의 울음소리와 사람들의 탄식소리가 넘쳐났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것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만을 생각하며 자연을 무너뜨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굶주림 속에서 찾아야 할 것은 하나님임을 말씀하십니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먹을 것이 없어 하나님께 불평했지만 그들의 굶주림의 문제를 하나님께 들고 왔을 때 하나님께서 주신 만나와 메추라기로 경험했습니다. 사르밧 과부는 비록 굶주림으로 죽음을 직면했지만 하나님의 사자 엘리야의 말에 순종하여 생명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단지 수천명의 사람을 배불리신 1회적인 사건을 보이고자 하심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야말로 우리를 구원하실 분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이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예수께로 나아올 때 우리가 모든 역사 속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굶주림의 문제, 곧 죽음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은 주리고 목마르며 헐벗은 가운데에서 복음을 전하며 스스로 배고픔과 궁핍에도 처할 줄 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복음이 온전히 마음에 심겨졌을 때 더 이상 굶주림의 문제가 삶의 근본적인 문제가 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오히려 주린 자를 먹이고, 목 마른 자를 마시게 하며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생명을 전하는 놀라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오병이어를 통해 바라보아야 할 것은 기적 그 자체가 아니라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이 참된 생명의 떡이요, 말씀이시며, 하나님이심을 믿고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 길에서 우리는 참된 하나님의 나라를 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