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와 공도 (2015.5.17. 대학부 집회 설교)
창세기 18장
22 그 사람들이 거기서 떠나 소돔으로 향하여 가고 아브라함은 여호와 앞에 그대로 섰더니
23 아브라함이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주께서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려 하시나이까
24 그 성 중에 의인 오십 명이 있을지라도 주께서 그 곳을 멸하시고 그 오십 의인을 위하여 용서하지 아니하시리이까
25 주께서 이같이 하사 의인을 악인과 함께 죽이심은 부당하오며 의인과 악인을 같이 하심도 부당하니이다 세상을 심판하시는 이가 정의를 행하실 것이 아니니이까
26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만일 소돔 성읍 가운데에서 의인 오십 명을 찾으면 그들을 위하여 온 지역을 용서하리라
27 아브라함이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티끌이나 재와 같사오나 감히 주께 아뢰나이다
28 오십 의인 중에 오 명이 부족하다면 그 오 명이 부족함으로 말미암아 온 성읍을 멸하시리이까 이르시되 내가 거기서 사십오 명을 찾으면 멸하지 아니하리라
29 아브라함이 또 아뢰어 이르되 거기서 사십 명을 찾으시면 어찌 하려 하시나이까 이르시되 사십 명으로 말미암아 멸하지 아니하리라
30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 주여 노하지 마시옵고 말씀하게 하옵소서 거기서 삼십 명을 찾으시면 어찌 하려 하시나이까 이르시되 내가 거기서 삼십 명을 찾으면 그리하지 아니하리라
31 아브라함이 또 이르되 내가 감히 내 주께 아뢰나이다 거기서 이십 명을 찾으시면 어찌 하려 하시나이까 이르시되 내가 이십 명으로 말미암아 그리하지 아니하리라
32 아브라함이 또 이르되 주는 노하지 마옵소서 내가 이번만 더 아뢰리이다 거기서 십 명을 찾으시면 어찌 하려 하시나이까 이르시되 내가 십 명으로 말미암아 멸하지 아니하리라
33 여호와께서 아브라함과 말씀을 마치시고 가시니 아브라함도 자기 곳으로 돌아갔더라
오늘 말씀은 유명한 아브라함의 중보기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소돔을 심판하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소돔의 죄악이 극에 다달았기 때문입니다. 새번역 성경으로 창세기 20절, 21절을 보면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주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소돔과 고모라에서 들려 오는 저 울부짖는 소리가 너무 크다. 그 안에서 사람들이 엄청난 죄를 저지르고 있다. 이제 내가 내려가서, 거기에서 벌어지는 모든 악한 일이 정말 나에게까지 들려 온 울부짖음과 같은 것인지를 알아보겠다.“
구약성경은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의 모습을 인애와 공의가 사라진 모습으로 묘사합니다. 하나님이 아닌 풍요를 숭배하고, 권력과 제국을 숭배하고, 욕망과 탐욕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을 지적합니다. 자신의 유익과 안전을 위해 다른 이들을 억압하고 핍박 하고 죽이는 모습이 바로 구약이 가르쳐주는 인간의 악한 모습입니다. 사랑과 생명이 사라진 모습입니다. 소돔은 이러한 악이 극에 달한 곳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울부짖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곳이었습니다. 탄식과 애통함, 억울함과 절망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소돔은 풍요로웠으나 풍요에 둘러싸여 하나님과 사람이 소외된 지역이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생명이 없는 죽음의 문화였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심판을 두려워 합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사실 이미 임한 죽음의 문화,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 자체가 이미 심판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절망적인 인류 문명의 악함을 멈추고 싶어하셨습니다.
이러한 악함을 종식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방법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선한 사람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우상과 탐욕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거나 죽이지 않는 사람,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알고 그 뜻대로 살아가는 사람, 의와 공도 곧 옳고 바른 일을 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곧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자 하셨습니다.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고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회복시키는 것, 바로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마음을 아브라함에게 주셨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심판이 목적이셨더라면 이 사실을 아브라함에게 말씀드렸을까요? 굳이 알리실 필요 없이 바로 심판하셨을 것입니다. (초등학생들을 보면, 서로 잡고 때린다, 때린다 이렇게 외치는 애들은 사실 못때리는 애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소돔의 죄악을 폭로하는 동시에, 그 죄악을 면할 방법과 그 죄악을 면하게 하고 싶은 그 마음을 아브라함에게 깨닫게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깨닫게 하신 의와 공도였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요청합니다. 하나님 이 소돔에 의로운 사람 50명만 있으면 구원해 주십시오, 아니 45명만 있으면 구원해주십시오, 아니 40명만 있으면 구원해주십시오, 30명만 있으면 구원해주십시오, 20명만 있으면 구원해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10명만 있으면 구원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는 기꺼이 아브라함의 이 제한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아브라함의 고백을 통해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한 도시에 탐욕과 폭력과 죄악을 거부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그 헌신의 길로 나아가는 사람 10명만 있다면, 그 도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생명을 피워내고 사랑을 나누는 하나님의 도시가 될 것입니다. 악이 편만하고 죄악이 번성하고 절망이 가득차 있어도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해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소돔은 그러한 길에 실패하였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소돔은 결국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 없는 세계의 절망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소돔만 멸망한 것이 아닙니다. 저 이집트도, 바벨론도, 페르시아도, 헬라 제국도, 로마 제국도, 고대의 수많은 제국들과 문명들이 그 흔적 만을 남긴 채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들 뿐만이 아닙니다. 오늘도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울부짖음과 고통, 절망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소돔이 의인 열 명이 없어서 망했던 것처럼, 우리 세계 역시 의인이 없다면 망하게 될 것입니다. 도시와 도시의 경계, 나라와 나라의 경계는 사람이 만든 것입니다. 하나님 눈에서 볼 때는 민족과 민족이 다르지 않고, 국가와 국가가 다르지 않습니다. 세계 곳곳의 죄악과 세계 곳곳의 울부짖음이 바로 오늘 우리의 운명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하나님의 뜻을 돌이킬 의인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돌이켜볼 때 우리가 의로운 사람이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이런 비난을 합니다. 말세야 말세, 저런 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심판 받을 거야,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세상은 죄인이 많아서 심판 받는 것이 아니라 의로운 이가 없어서 심판을 받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를 볼 때 의롭다고 할 수 있을까요? 내가 주 앞에선 단한사람이 되겠다고 찬양하곤 하는데, 우리는 정말 그럴 수 있는 존재일까요?
로마서 3장 10-12절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10 기록된 바 ㄴ)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11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12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성경은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선언합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누구도 의인이 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조금 더 괜찮은 죄인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나와 내 옆 사람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 이것이 바로 기독교 인간관 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생명을 얻고 구원 받을 수 있을까요? 오늘 그 힌트를 아브라함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소돔을 걱정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의로운 길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과 합해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신 바르고 옳은 길은 바로 긍휼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나의 유익 보다 사랑을 선택하는 마음입니다.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는 마음입니다.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생명과 사랑을 찾는 마음입니다. 비록 소돔은 무너지고 말았지만, 아브라함의 이러한 마음은 하나님의 구원사역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첫 번째 중보기도는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구원사역은 아브라함을 통해 세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전투는 졌지만, 진정한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마음은 모세의 마음이 되었습니다. 이사야의 마음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의 마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사랑의 씨앗을 심으시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 구원을 전염해 나갔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도, 야곱도, 요셉도, 다윗도, 히스기야와 이사야도, 예언자들도 완전히 그 길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그들도 불안정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사람들은 끊임없이 선포된 말씀을 온전히 따르지도 못했습니다. 모두가 죄인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의 심판을 막아설, 나아가 온전한 회복을 이루고 하나님 나라를 이룰 단 한사람을 준비하셨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땅에 오셔서 치유와 말씀 선포, 복음 전파를 통해 사랑과 생명을 선언하셨습니다. 모든 인간들의 폭력과 불의 죄악을 온몸으로 받으시고, 저주의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시고, 부활 생명을 보임으로 저주받고 심판받아 멸망할 이 세계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 17절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17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5)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사, 세상이 멸망하지 하게 하시려고, 세상을 심판하지 않으시려고, 바로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우리의 멸망을 막아설 온전한 사람, 온전한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마음 속에서 싹튼 하나님의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위에서 찬란한 열매를 맺었습니다.
로마서 8장 1절 2절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1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2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1)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우리가 소돔같이 죄를 지었으나, 예수님의 보혈로 용서를 받았습니다. 이 땅이 소돔같이 악하나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얻었습니다. 세상에 악한 자들이 많습니다. 여전히 울부짖음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더러운 세상 하면서 모두를 멸망 시키지 않으시고, 끝까지 지키고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가운데 보내셨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한 분 의인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제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로마서 8장에서는 어떠한 것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고 선포했습니다.
38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39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오직 예수님의 사랑과 생명을 붙잡기 바랍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사랑을 마음에 품고 세상 속에 사랑을 나누는 우리 대학부가 되길 바랍니다. 용기를 갖길 바랍니다. 세상을 구원하고 살리시는 것은 오직 그리스임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우리는 성령님을 통해 예수님을 닮아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죄와 악이 만연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예수님을 통해 영롱한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지렁이가 흙을 먹고, 거름을 뱉는 것처럼 우리 역시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빛과 소금이 되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이 땅의 모든 이들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시기 바랍니다. 구원을 나누는 대학부가 되길 원합니다. 이 땅에 정의를 드러내길 바랍니다. 그 놀라운 사랑에 감격하고, 그 놀라운 사랑을 나누며, 그 놀라운 사랑으로 세상을 치유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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