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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의 복음 (2015.05.31. 한기림 찬양대 설교)


마태복음 5장

1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2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4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5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6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7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8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9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10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11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12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저는 시골쥐였습니다. 대학을 서울로 오게 되어서 스무살 때 처음 서울에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모든게 신기해서 이것저것 정신없이 구경하고 다녔습니다. 특히, 강남, 압구정 이런 곳에 처음 갔을때는 엄청나게 많은 외제차와 새로운 문화에 눈이 휘등그래 졌었습니다. 저는 지방에 살아서 백화점도 없엇고, ‘명품’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좋은 브랜드를 메이커라고 부르면서 나이키 정도 신으면 부자친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사실 처음 서울에 와서 서스데이 아일랜드라는 브랜드가 있는 줄도 모르고, 서스데이 아일랜드 짝퉁 튜스데이 아이랜드를 1년동안이나 입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 와서 이러한 놀라운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한가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보이는 것에 집착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옷이 예쁘고, 질이 좋은 것을 보는 것보다 어느 브랜드와 어떤 유행인지를 더 따졌습니다. 친구를 사귀고 사람을 만날 때에도, 그 친구가 어느 지역에 사는지를 따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성남과 분당이 분명히 달랐고, 안양과 평촌이 분명히 달랐습니다. 강남 안에서도 송파와 강남을 나누었고, 지방과 강북애들이라 부르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학교와 직업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고 재단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겼습니다. 비단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것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볼 때에도 그렇게 느끼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기에 자신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난 행복하지 않아 자책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옷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옷에 붙어있는 라벨을 보는 것처럼, 우리가 사람을 볼때에도 사람 그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붙어있는 스펙을 살피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이러한 우리의 일상적인 생각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이것은 우리 주인이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선포하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의 복이 있나니라고 해석된 ‘마카리오스’라는 단어는 행복합니다라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예전에 시편 1편 1절에 복있는 사람이라 해석된 아쉐레 하이시라는 히브리 단어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당시의 눈으로 볼 때 가장 힘들고, 아프고, 어려운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가난해서 마음이 무너진 사람은 행복합니다. 슬퍼하고 애통해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마음의 평온을 지켜내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억울함과 답답함 속에서 정의가 실현되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주변의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함께 아파하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이기적인 마음과 욕심을 버린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다툼이 있는 곳에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옳은 것을 위해서 핍박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예수님 때문에 고난 받은 사람은 행복합니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이러한 사람들이 바로 예수님을 만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만나는 곳에 천국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날 때 위로를 받습니다. 예수님을 만날 때 이 세상 속에서 안정과 평화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날 때 우리는 영적 양식을 채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아픔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이는 그래서, 참된 행복을 예수님에게서 찾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외칩니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 당신이 입는 옷이 당신을 말해줍니다. 당신의 외모가 당신을 말해줍니다. 당신의 스펙이 당신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단호히 선언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당신을 말해줍니다.


오늘 우리가 이 팔복 찬양을 할 때에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오직 한 분 예수님이시다. 우리를 가치 있게 하는 것은 오직 예수님이시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은 오직 예수님이시다. 선포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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