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반석이신 예수 그리스도 (2016.01.10. 한기림 찬양대 설교)


21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22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23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24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25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26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27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저희 아버지는 한옥을 지으십니다. 한옥마을 같은 곳에서 새로 짓기도 하시고 몇백년된 한옥을 짓기도 하십니다. 한번은 아버지가 집을 고치는 마을에 가서 묵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저기를 돌아보는데 한옥 지붕이 매끄럽지 않은 곳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버선코처럼 매끄러워야 하는데 파도 물결처럼 휘어져 있었습니다. 이집은 왜 이렇게 지었나요? 좀 잘 못지은거 같은데요 그러니 아버지께서 웃으며 이 집은 삼백년 정도 된 집인데 바닥이 내려앉아서 지붕도 자연스럽게 휘게 되었고, 보수또한 그 흐름대로 해야 한 것이라고 말씀해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지붕의 모양도 결국 바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만 하더라도 공사기간의 상당부분을 바닥을 파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높은 건축물일수록 그 바닥이 안정되게 박혀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뉴욕의 맨하탄이 고층 빌딩이 즐비한 곳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단단하고 두꺼운 지반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은 시작이 반이고, 집은 땅이 반입니다.


오늘 말씀은 이 평범한 사실을 가지고 우리에게 깊은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바닥을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지탱하고, 우리의 삶을 인도하는 우리의 뿌리를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바닥은 무엇이 되어야할까요? 오늘 말씀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것이 단단한 반석과 같은 바닥이라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것의 반대편의 모습을 함께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주여 주여 하는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여주여 하는 자가 되지 말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가 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저는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여주여 하는 자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위해, 자신의 자랑과 권위를 위해 예수님을 이용하는 자입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을 자신을 위해 도구로 삼을 뿐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릅니다. 예수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예수님이 원하는 데로 그 삶을 바꾸어 갑니다. 심지어 십자가의 길 까지도 따라갑니다. 단순히 예수님의 말씀을 의지적으로 따라가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사랑의 관계를 맺고 순종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자기의 능력위에 집을 지으면, 그 집은 무너지고 맙니다. 자신의 지혜나 돈이나 명예나 외모 위에 집을 지으면 그 집은 무너지고 맙니다. 무엇이 우리를 붙잡고 있어야 할 까요? 무엇이 흔들리지 않는 우리 삶의 토대가 될 수 있을 까요? 그것은 십자가와 부활에서 뚜렷이 드러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입니다. 그 사랑만이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반석입니다. 그 사랑을 아는 사람이 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합니다. 그리고 그 순종과 그 행함이 삶의 반석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큰 홍수가 나도, 큰 바람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시련과 환란, 어려움과 우울함, 아픔과 갈등이 있어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뽑히지 아니하고, 샘이 깊은 물이 마르지 않는 것처럼 결코 쓰러지지 않습니다. 주님만이 우리의 반석임을 고백하며 이러한 삶을 사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