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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5:13-27 (2016.09.21. 아침묵상)

category 묵상/사도행전 2016. 9. 21. 17:01

<말씀>

사도행전 25장

13    수일 후에 아그립바 왕과 버니게가 베스도에게 문안하러 가이사랴에 와서 

14    여러 날을 있더니 베스도가 바울의 일로 왕에게 고하여 이르되 벨릭스가 한 사람을 구류하여 두었는데 

15    내가 예루살렘에 있을 때에 유대인의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그를 고소하여 정죄하기를 청하기에 

16    내가 대답하되 무릇 피고가 원고들 앞에서 고소 사건에 대하여 변명할 기회가 있기 전에 내주는 것은 로마 사람의 법이 아니라 하였노라 

17    그러므로 그들이 나와 함께 여기 오매 내가 지체하지 아니하고 이튿날 재판 자리에 앉아 명하여 그 사람을 데려왔으나 

18    원고들이 서서 내가 짐작하던 것 같은 악행의 혐의는 하나도 제시하지 아니하고 

19    오직 자기들의 종교와 또는 예수라 하는 이가 죽은 것을 살아 있다고 바울이 주장하는 그 일에 관한 문제로 고발하는 것뿐이라 

20    내가 이 일에 대하여 어떻게 심리할는지 몰라서 바울에게 묻되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이 일에 심문을 받으려느냐 한즉 

21    바울은 황제의 판결을 받도록 자기를 지켜 주기를 호소하므로 내가 그를 가이사에게 보내기까지 지켜 두라 명하였노라 하니 

22    아그립바가 베스도에게 이르되 나도 이 사람의 말을 듣고자 하노라 베스도가 이르되 내일 들으시리이다 하더라

23    이튿날 아그립바와 버니게가 크게 위엄을 갖추고 와서 천부장들과 시중의 높은 사람들과 함께 접견 장소에 들어오고 베스도의 명으로 바울을 데려오니 

24    베스도가 말하되 아그립바 왕과 여기 같이 있는 여러분이여 당신들이 보는 이 사람은 유대의 모든 무리가 크게 외치되 살려 두지 못할 사람이라고 하여 예루살렘에서와 여기서도 내게 청원하였으나 

25    내가 살피건대 죽일 죄를 범한 일이 없더이다 그러나 그가 황제에게 상소한 고로 보내기로 결정하였나이다 

26    그에 대하여 황제께 확실한 사실을 아뢸 것이 없으므로 심문한 후 상소할 자료가 있을까 하여 당신들 앞 특히 아그립바 왕 당신 앞에 그를 내세웠나이다 

27    그 죄목도 밝히지 아니하고 죄수를 보내는 것이 무리한 일인 줄 아나이다 하였더라


<나눔>

1. (바울이 가이사랴 지역의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아그립바 왕과 버니게가 총독 베스도를 문안하러 왔습니다. 아마도 취임을 축하하는 인사를 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2. 당대의 유력자인 아그립바 왕과 버니게의 환심을 사기 위해 총독 베스도는 죄수 바울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는 당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 사건을 얼마나 깔끔하게 처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취임하자마자 자신이 이렇게 일을 잘 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평판을 높이고, 많은 이들의 인정을 받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3. 베스도는 말합니다. “내가 예루살렘에 갔는데, 그곳의 유대 지도자들 곧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바울을 고발했습니다. 죄목은 그들의 율법과 성전을 훼방하고 심지어 황제를 모독했다는 것이었습니다. (8절 참고 ; 이 죄목은 예수님에게도 적용된 죄였습니다.)”


4. “그러나 저는 로마의 법에 따라 피고와 원고가 직접 대면하여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서는 죄인을 처벌할 수 없음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곳 가이사랴에 오자마자 바로 바울을 불러 신문하였습니다. 역시 짐작한대로 종교적 문제로 얽혀있을 뿐 그에게 죄를 찾지 못했습니다.” 베스도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공정함, 철저함, 신속함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로마 시민’인 바울의 무죄를 밝혀내어 로마에 기여했음을 은연중 드러내었습니다.


5. 베스도는 계속 이야기 합니다. “나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몰라, 바울에게 예루살렘으로 가서 너를 고발한 사람들 앞에서 재판을 받을것인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로마시민으로서 황제에게 재판받기를 요청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기꺼이 허락했습니다. (아그립바 왕이 그 사람 한번 보고 싶다고 하자) 아그립바 왕이여 내일 그사람을 한번 만나보십시오” 베스도는 유대인들에게 호감을 사고자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보내려 했던 자신의 의도를 감추고, 로마시민을 잘 우대한 사실만 강조하였습니다. 이 곳, 저 곳에서 좋은 평판만 얻으려는 그의 태도가 잘 나타납니다.


6. 다음날 아그립바와 버니게는 당대의 고급 장교들과 도시의 높은 사람들과 함께 접견장소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베스도는 바울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베스도는 이 높은 이들 앞에서 바울을 소개했습니다. “여러분 이 사람 바울이 유대인들이 죽여달라 청원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나는 (공정하게) 이 일을 살펴본 결과 아무런 죄를 찾지 못했습니다. (로마시민인) 그가 황제에게 상소하였으니 나는 그를 보낼 예정입니다. 그러나 그를 황제에게 보낼때에 함께 죄목이나 관련자료를 올려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지혜로운) 여러분이 잘 살펴주시고 도움이 될만한 말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7. 베스도는 교묘하게 자신의 공정함과 유능함을 드러내고, 로마시민에 대한 배려를 드러내었습니다. (그는 ‘공격적이고 종교적인 유대인들의 공격’으로부터 ‘로마시민’을 구해낸 ‘합리적이고 법치를 중요시하는 로마인의 모습’으로 자신을 그려낸 것입니다.) 더불어 함께 자리한 높은 사람들을 칭찬하고 그들을 인정함으로서 그들의 마음을 동시에 얻어내고자 하였습니다. 베스도는 철저히 정치적인 사람이었습니다.


8. 오늘 말씀의 주인공은 표면적으로는 베스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 말씀의 진짜 주인공은 성령님입니다. 베스도의 이러한 수많은 ‘자기 성공’을 위한 노력이 결국은 성령님의 ‘복음 전파의 섭리’로 활용되었습니다. 베스도는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 하나님의 구원역사의 한 조각이 되었습니다. 베스도는 애쓰고 애썼지만 결국 그가 이루고자 한 것은 시간이 흐르며 바람처럼 사라졌고, 오히려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수많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9. 겉으로 보기에 세상은 오직 세상의 법칙(능력과 힘과 성취와 자본)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그것을 위해서만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세상을 진짜로 움직이는 것은 바로 성령님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방식으로 그분의 놀라운 일들을 이끌어 가십니다. 


10. 그리스도인이란 이것을 신뢰하는 사람들입니다. 역사의 주인공이 하나님이심을 아는 사람입니다. 해서 베스도처럼 자기 성공만을 위해 애쓰는 삶이 아니라, 오히려 바울처럼 자신을 내려놓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삶이 진정으로 의미있는 삶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믿음의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삶이 우리의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11. https://www.youtube.com/watch?v=P9unBXlkR2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