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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7:27-44 (2016.09.27. 아침묵상)

category 묵상/사도행전 2016. 9. 27. 15:50

<말씀>

사도행전 27장

27    열나흘째 되는 날 밤에 우리가 아드리아 바다에서 이리 저리 쫓겨가다가 자정쯤 되어 사공들이 어느 육지에 가까워지는 줄을 짐작하고 

28    물을 재어 보니 스무 길이 되고 조금 가다가 다시 재니 열다섯 길이라 

29    암초에 걸릴까 하여 고물로 닻 넷을 내리고 날이 새기를 고대하니라 

30    사공들이 도망하고자 하여 이물에서 닻을 내리는 체하고 거룻배를 바다에 내려 놓거늘 

31    바울이 백부장과 군인들에게 이르되 이 사람들이 배에 있지 아니하면 너희가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 하니 

32    이에 군인들이 거룻줄을 끊어 떼어 버리니라 

33    날이 새어 가매 바울이 여러 사람에게 음식 먹기를 권하여 이르되 너희가 기다리고 기다리며 먹지 못하고 주린 지가 오늘까지 열나흘인즉 

34    음식 먹기를 권하노니 이것이 너희의 구원을 위하는 것이요 너희 중 머리카락 하나도 잃을 자가 없으리라 하고 

35    떡을 가져다가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님께 축사하고 떼어 먹기를 시작하매 

36    그들도 다 안심하고 받아 먹으니 

37    배에 있는 우리의 수는 전부 이백칠십육 명이더라 

38    배부르게 먹고 밀을 바다에 버려 배를 가볍게 하였더니 

39    날이 새매 어느 땅인지 알지 못하나 경사진 해안으로 된 항만이 눈에 띄거늘 배를 거기에 들여다 댈 수 있는가 의논한 후 

40    닻을 끊어 바다에 버리는 동시에 키를 풀어 늦추고 돛을 달고 바람에 맞추어 해안을 향하여 들어가다가 

41    두 물이 합하여 흐르는 곳을 만나 배를 걸매 이물은 부딪쳐 움직일 수 없이 붙고 고물은 큰 물결에 깨어져 가니 

42    군인들은 죄수가 헤엄쳐서 도망할까 하여 그들을 죽이는 것이 좋다 하였으나 

43    백부장이 바울을 구원하려 하여 그들의 뜻을 막고 헤엄칠 줄 아는 사람들을 명하여 물에 뛰어내려 먼저 육지에 나가게 하고 

44    그 남은 사람들은 널조각 혹은 배 물건에 의지하여 나가게 하니 마침내 사람들이 다 상륙하여 구조되니라


<나눔>

1. 오늘 이야기는 바울이 (황제의 재판을 받기위해) 로마로 압송되던 중에 일어난 일입니다. 로마까지는 먼거리였기에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이동하였습니다. 27장 9-10절 말씀을 통해 보면, 금식일 곧 추분이 지났기 때문에 항해가 어려운 시기였기에 바울은 항해를 반대했지만 로마의 백부장은 항해를 강행했습니다.


2. 결국 배는 ‘유라굴라(=동북에서 불어오는 폭풍)’을 만나서 큰 위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배는 떠밀려가기 시작하였고, 뱃사공들은 배를 가볍게 하기 위해 짐들과 배의 장비마저 바다에 버렸습니다. 


3.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바울은 배에 탄사람들을 위로하였고 용기를 복돋아 주었습니다. 바울은 사실 뱃사람도 아니었고, 로마 군대의 책임자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호송되는 죄인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모두가 절망하는 상황 속에서 홀로 희망을 이야기하고, 모두가 두려워하는 상황 속에서 위로와 평강을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4. 바울이 탄배는 이제 이탈리아 반도에 가까워졌습니다. 28절 말씀을 보면 바다깊이가 스물길(40미터), 열다섯길(30미터)에 가까워졌습니다. 바다에 가까워지자 배가 혹시 암초에 걸릴까 두려워 바다 뒤쪽에서 네 개의 닻을 내리고 날이 샐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했습니다. 


5. 그때 배가 가라앉을까 두려웠던 뱃사공들이 따로 작은 배를 내려서 도망치기를 시도했습니다. 그때 바울은 다시한번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로마 군인들에게 저사람들(뱃사공)이 도망치면 우리는 모두 다 죽는다는 것을 알리며, 탈출을 극적으로 막아낸 것입니다. 그리고 남은 음식을 나누어 먹을 것을 권면하고 축복기도 후에 나누어 먹였습니다. 다 먹은 뒤에 남은 밀은 모두 바다에 버렸습니다. 이것은 이제 곧 배가 상륙하여 모두가 살아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이 모든 상황을 주도하며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고, 모든 사람(총 276명)의 생명을 살려내었습니다.


6. 다음날 날이 밝자 항만이 눈에 보였고, 배는 닻을 끊고 키를 풀고 돛을 올려 육지로 접근하였습니다. 배는 바다에 접근하던 중 물살이 겹치는 곳에 있는 모래톱에 끼이고 말았습니다. 배의 앞쪽이 모래톱에 끼이고, 배의 뒤쪽은 물결에 부서져 나가 버렸습니다. 로마 군인들은 부셔진 배 뒤쪽으로 죄수들이 탈출할 것을 걱정해, 모든 죄수들을 죽이려 하였으나, 바울을 아끼던 로마 백부장의 뜻으로 모든 죄수들은 하나도 다치지 않고 헤엄쳐 육지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7. 결국 바울이 탄배는 엄청난 풍랑속에서도 육지에 다다를 수 있었고, 배에 탄 모든 사람은 무사히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이 바울과 함께 있었고, 바울은 권면과 애씀으로 이 모든 일들을 감당해 내었습니다.


8. 우리가 속한 공동체, 우리가 속한 사회, 우리가 속한 세상 역시 이렇게 난파당한 배의 모습과 비슷한 점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폭풍속의 사람들처럼, 각종 환란 속에서 생명을 잃을까 두려워하고 있고, 많은 이들이 혼자 살겠다고 탈출하는 모습과 같이 자신만 살겠다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일때가 있으며, 또 많은 이들이 배가 부서지자 죄인들을 다 죽이려했던 로마군인들처럼, 어려운 상황 때문에 다른이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음식이 없어 굶주렸던 것처럼 가난과 빈곤 속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9. 그 때 바울은 주신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먹을 것을 먹였으며, 모든 이들을 살려냈습니다. 그리스도에 매인 사람이 이땅 가운데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준 것이지요.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복음을 가지고 사람을 살려내는 사람들 입니다. 세상의 아픔에 귀 기울이며, 그들과 함께하며, 생명을 살려내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10. https://www.youtube.com/watch?v=VcMdE64VX5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