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사도행전 28:11-16 (2016.09.29. 아침묵상)

category 묵상/사도행전 2016. 10. 4. 10:45

<말씀>

사도행전 28장

11    석 달 후에 우리가 그 섬에서 겨울을 난 알렉산드리아 배를 타고 떠나니 그 배의 머리 장식은 디오스구로라 

12    수라구사에 대고 사흘을 있다가 

13    거기서 둘러가서 레기온에 이르러 하루를 지낸 후 남풍이 일어나므로 이튿날 보디올에 이르러 

14    거기서 형제들을 만나 그들의 청함을 받아 이레를 함께 머무니라 그래서 우리는 이와 같이 로마로 가니라 

15    그 곳 형제들이 우리 소식을 듣고 압비오 광장과 트레이스 타베르네까지 맞으러 오니 바울이 그들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담대한 마음을 얻으니라

16    우리가 로마에 들어가니 바울에게는 자기를 지키는 한 군인과 함께 따로 있게 허락하더라


<나눔>

1. 바울 일행은 겨울을 다 보낸후 이른 봄이 되어서 멜리데 섬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온 배를 타고 떠났습니다.


2. 배의 이름은 ‘디오스구로(디오스쿠로이)’였는데, 뜻은 제우스의 (쌍둥이)아들들이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제우스는 레다에게서 쌍둥이(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를 낳았는데, 이들은 조난당한 선원들을 구해주고, 특히 폭풍을 막아주는 일을 하는 신으로 믿어졌습니다. (쌍둥이 자리가 이들의 모습이라 여겨졌습니다.) 이집트에서는 특히 이들에 대한 숭배가 강했습니다. 


3. 사도행전은 디오스구로를 믿고있는 당시 문명의 사람들과 성령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을 따르는 바울을 은연중 비교하며,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은 오직 성령이시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4. 바울 일행은 이탈리아 수라구사(오늘날 시칠리아의 시라쿠사)에 들러 사흘을 정박하고, 다시 출발하여 레기온(오늘날 이탈리아 남부  레조 디 칼라브리아)에 이르러 하루를 더 지냈습니다. 이어 남풍이 불 때 출발하여 보디올(오늘날 나폴리 인근 포추울리)에 이르렀습니다. 


5. 바울은 보디올에서 그리스도인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주일을 함께 보냈습니다. 바울이 오기전 부터 이미 복음은 이탈리아 반도에 전파되었고, 새롭게 된 그리스도인들은 바울을 만나는 것 만으로 큰 힘을 얻었을 것입니다. (바울은 죄인이었지만, 로마시민이자 재판을 받으러 가는 길이었기에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6. 바울은 보디올에서 로마로 떠났습니다.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은 압비오 광장과 트레이스 타베르네까지 바울을 만나러 마중나왔습니다. 이곳은 각각 65km, 50km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바울을 귀하게 여기던 그들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7. 바울은 먼 여정을 오랜 시간에 걸쳐 힘들게 왔습니다. 그 여정의 끝에서 자신을 기다려준 성도들을 만나게 되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용기를 얻었습니다. 


8. 로마에 들어간 바울은 자신을 지키는 군인과 함께 이제 2년여를 더 보내게 되었습니다. (학자들에 따르면 그 이후에 풀려나 스페인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을 전도하다가, 다시 로마로 돌아와 네로황제 시대에 순교하였습니다.)


9. 바울의 여정과 그 여정 가운데 있었던 많은 만남들, 그리고 대화들에 대해 성경은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수많은 편지들과 행적들에서 보여준 그의 성품으로 유추해보자면, 그는 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오랜 항해기간 그와 동행했던 많은 이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했을 것이요, 그가 지나는 곳마다 만난 그리스도인들에게 용기와 위로의 권면을 쉬지 않았을 것이며, 그가 함께 지낸 로마 군인에게 마저 복음을 전하였을 것입니다. 그의 행적과 그의 여정이 모두 성령께서 인도하시고, 성령께서 일하시며, 성령 안에서 사랑으로 하나되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일하심과 애씀은 고스란히 교회의 뿌리가 되었을 것이며,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복음이 전파되어온 씨앗이 되었을 것입니다.


10. 우리의 삶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역사 속에 몇 줄 정도로 남을지 모릅니다. 그것마저도 몇몇 사람에게만 허락된 일이겠지요. 그러나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깨닫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삶이 된다면 우리가 지나간 자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있게 될 것입니다. 많은 이가 우리로 인해 살아나고, 희망과 용기와 위로를 얻으며, 생명과 사랑을 누리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이름은 사라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 남는 삶을 기꺼이 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11. 오늘은 찬양 대신 ‘한경직 목사님의 육성 유언’을 듣고자 합니다. 꼭꼭 들어보시고, 오늘 말씀과 함께 삶을 새롭게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12. https://www.youtube.com/watch?v=8NKIcgsA1l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