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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8:1-10 (2016.09.28. 아침묵상)

category 묵상/사도행전 2016. 9. 28. 20:17

<말씀>

사도행전 28장

1    우리가 구조된 후에 안즉 그 섬은 멜리데라 하더라 

2    비가 오고 날이 차매 원주민들이 우리에게 특별한 동정을 하여 불을 피워 우리를 다 영접하더라 

3    바울이 나무 한 묶음을 거두어 불에 넣으니 뜨거움으로 말미암아 독사가 나와 그 손을 물고 있는지라 

4    원주민들이 이 짐승이 그 손에 매달려 있음을 보고 서로 말하되 진실로 이 사람은 살인한 자로다 바다에서는 구조를 받았으나 공의가 그를 살지 못하게 함이로다 하더니 

5    바울이 그 짐승을 불에 떨어 버리매 조금도 상함이 없더라 

6    그들은 그가 붓든지 혹은 갑자기 쓰러져 죽을 줄로 기다렸다가 오래 기다려도 그에게 아무 이상이 없음을 보고 돌이켜 생각하여 말하되 그를 신이라 하더라

7    이 섬에서 가장 높은 사람 보블리오라 하는 이가 그 근처에 토지가 있는지라 그가 우리를 영접하여 사흘이나 친절히 머물게 하더니 

8    보블리오의 부친이 열병과 이질에 걸려 누워 있거늘 바울이 들어가서 기도하고 그에게 안수하여 낫게 하매 

9    이러므로 섬 가운데 다른 병든 사람들이 와서 고침을 받고 

10    후한 예로 우리를 대접하고 떠날 때에 우리 쓸 것을 배에 실었더라


<나눔>

1. 바울 일행은 풍랑을 만나 모진 어려움을 겪다가 가까스로 멜리데 섬 (오늘날의 몰타섬)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가을이 훌쩍 지난때였기 때문에 날씨는 추웠고, 비까지 오는 상황이었습니다. 


2. 원주민들은 이러한 바울일행을 친절하게 대해주었습니다. 그들은 불을 피우고 바울일행을 따뜻하게 맞아주었습니다. 


3. 그러던 중 일이 발생했습니다. 바울이 나뭇가지를 한아름 모아다가 불에 던졌는데, 그 사이에 숨어있었던 독사가 불의 열기 때문에 튀어나와 바울의 손을 물어버린 것입니다. 


4. 바울일행을 도와주던 원주민들은 기겁했습니다. 그들의 토속 신앙에 ‘살인을 한 사람은 독사에게 물린다.‘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주민들은 바울이 바다에서 살아나왔다 하더라도, 언젠가 살인을 했었기 때문에 정의의 여신이 독사로 복수를 했다고 믿었습니다. 


5. 그런데 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울이 독사에 물렸음에도 몸이 부어오르거나 쓰러지지 않은 것입니다. 원주민들은 다시한번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바울을 신이라고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6. 원주민들은 ‘보블리오’라는 원주민의 추장에게 바울을 데리고 갔습니다. 바울은 그곳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았고, 나아가 열병에 걸린 추장의 아버지와 다른 병자들까지 모두 낫게 해주었습니다. 원주민들은 바울 일행에게 많은 선물을 주었고, 떠날때에까지 극진히 대접하였습니다.


7.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원주민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사는 사회의 죄악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바울의 모습에서 우리가 이루어야할 하나님의 뜻을 또한 볼 수 있습니다.


8. 원주민들의 신앙 곧, ‘살인을 하면 독사에 물린다’라는 믿음은 사실 ‘살인’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그들의 종교적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명제는 시간이 가면서 그 ‘역’의 명제로 흘러가버렸습니다. ‘독사에 물린 사람은 살인을 한 사람이다.’는 믿음이지요. 어떤 명제가 참일 때 그 역의 명제가 참이 되는 것이 아님에도 우리는 이러한 오류에 쉽게 빠지곤 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게으른 사람이다, 왕따를 당하는 사람은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지진과 자연재해는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이다. 등 이러한 예는 셀 수없이 많습니다.)


9. 이러한 오류에 빠지게 되면, 우리는 약한 사람, 고난당하는 사람, 아픈 사람을 정죄하게 됩니다. 아픔을 겪고 있는 이에게 ‘너에겐 그러한 아픔이 있는 이유가 있을거야’라고 의심하거나 나아가 ‘회개’를 권면하고, ‘비판’하고 ‘정죄’하기까지 합니다. 원주민들은 순수했지만 이러한 오류를 간파하는 지혜는 없었기에 바울을 정죄하고 말았습니다. 


10. 나아가 원주민들은 바울에게 이상이 없자 바울을 신으로 높이는 어리석음을 보였습니다. 그들은 벌을 주는 상징에 불과했던 ‘독사’를 우상(정의의 신)으로 여겨, 독사에게 물리면  살인자로 정죄하고 독사의 독을 이겨내면 신으로 추앙하는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11. 우리 역시 ‘돈’이나 ‘학벌’등을 우상(하나님의 복)으로 여겨, 이러한 것들을 가지지 못한 이들(자기 자신을 포함하여)을 정죄하거나, 거꾸로 이러한 것들을 가진 자들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자로 추앙하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이러한 모습이야 말로 하나님 없는 삶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12. 바울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희일비 하지 않고 묵묵히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였습니다. 원주민들이 끊임없이 상황을 자기 식대로 판단하고 사람을 정죄하거나 우상화할 때, 바울은 실제 사람을 살린 것입니다. 우리 역시 이 바울의 삶의 태도를 본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연약한 이들, 아파하는 이들, 슬퍼하는 이들을 만났을 때 묵묵히 이들을 돕고 섬기는 일,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태도이지요.


13. 자기가 만들어낸 믿음은 현실을 자기식대로 판단하는 오류를 가져다 줍니다. 그 오류는 자신을 포함한 많은이의 삶을 파괴하지요. 그러나 복음에 기반한 믿음은 현실 속에서 자신을 내려놓고 주님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지요. 이 둘의 차이는 바로 삶에서 드러나는 열매입니다. 우리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과 사랑을 나타내는 삶 되기를 소망합니다.


14. https://www.youtube.com/watch?v=ri_2Mqo1y0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