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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9:7~21 (2018.05.02. 아침묵상 QT)

category 묵상/사사기 2019. 5. 26. 13:25

<말씀>
사사기 9장
7    사람들이 이 소식을 요담에게 전하니, 그가 그리심 산 꼭대기에 올라가 서서, 큰소리로 그들에게 외쳤다. "세겜 성읍 사람들은 내 말을 들으십시오. 그래야 하나님이 여러분의 청을 들어주실 것입니다.
8    하루는 나무들이 기름을 부어 자기들의 왕을 세우려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들은 올리브 나무에게 가서 말하였습니다. '네가 우리의 왕이 되어라.' 
9    그러나 올리브 나무는 그들에게 대답하였습니다. '내가 어찌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는, 이 풍성한 기름 내는 일을 그만두고 가서, 다른 나무들 위에서 날뛰겠느냐?' 
10    그래서 나무들은 무화과나무에게 말하였습니다. '네가 와서 우리의 왕이 되어라.' 
11    그러나 무화과나무도 그들에게 대답하였습니다. '내가 어찌 달고 맛있는 과일맺기를 그만두고 가서, 다른 나무들 위에서 날뛰겠느냐?' 
12    그래서 나무들은 포도나무에게 말하였습니다. '네가 와서 우리의 왕이 되어라.' 
13    그러나 포도나무도 그들에게 대답하였습니다. '내가 어찌 하나님과 사람을 즐겁게 하는 포도주 내는 일을 그만두고 가서, 다른 나무들 위에서 날뛰겠느냐?' 
14    그래서 모든 나무들은 가시나무에게 말하였습니다. '네가 와서 우리의 왕이 되어라.' 
15    그러자 가시나무가 나무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너희가 정말로 나에게 기름을 부어, 너희의 왕으로 삼으려느냐? 그렇다면, 와서 나의 그늘 아래로 피하여 숨어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가시덤불에서 불이 뿜어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살라 버릴 것이다.'
16    이제 여러분이 아비멜렉을 세워 왕으로 삼았으니, 이 일이 어찌 옳고 마땅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 일이 어찌 여룹바알과 그 집안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일이라고 하겠으며, 그가 이룬 업적에 보답하는 것이라 하겠습니까? 
17    나의 아버지가 여러분을 살리려고 싸웠으며, 생명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여러분을 미디안 사람들의 손에서 구하여 내지 않았습니까? 
18    그런데도 이제 여러분은 나의 아버지의 집을 대적하여 일어나, 일흔 명이나 되는 그의 아들들을 한 바위 위에서 죽이고, 우리 아버지의 여종의 아들 아비멜렉을 여러분의 혈육이라고 하여서, 오늘 세겜 성읍 사람을 다스릴 왕으로 삼았습니다. 
19    여러분이 오늘 여룹바알과 그 집안에게 한 일이 옳고 마땅하다면, 여러분은 아비멜렉과 더불어 기쁨을 누리고, 그도 여러분과 더불어 기쁨을 누리게 하십시오. 
20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뿜어 나와서 세겜 성읍 사람들과 밀로의 집안을 살라 버릴 것이며, 세겜 성읍 사람들과 밀로의 집안에서도 불이 뿜어 나와서 아비멜렉을 살라 버릴 것입니다."
21    요담은 도망하여 브엘로 가서 피하였다. 그는 자기의 형 아비멜렉이 두려워서, 거기에 머물러 살았다.

<나눔>
1. 아비멜렉은 권력욕에 사로잡혀서 세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형제 70명을 죽이고 권좌에 앉았습니다. 그는 왕이신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고, 그 욕망을 위해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을 해치는 일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아비멜렉은 하나님을 거역한 것입니다.

2. 이러한 비극 속에서 기드온의 막내아들 ‘요담’은 살아남았습니다. 인간의 탐욕과 그로 인한 무자비한 폭력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이 살아남은 것입니다. 요담은 우리에게 홍수 속에 살아남은 노아, 아합 왕의 폭정 속에서도 살아남은 칠천 명의 신실한 신앙인, 십자가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떠올리게 합니다.

3. 그런데 이 요담의 태도가 놀랍습니다. 요담은 자신의 형 70명이 살해당한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그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날카로운 비유를 통해 이 상황의 부조리함과 악함을 폭로했고, 무엇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인지를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용기와 지혜였습니다.

4. 요담의 비유는 나무의 비유였습니다. 나무들이 자기들의 왕을 세우고자 길을 나섰는데, 그들은 올리브 나무, 무화과나무, 포도 나무에게 차례차례 왕이 되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이 세 나무는 모두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하며 그 요청을 고사했습니다. 그런데 가시나무는 이러한 나무들의 요청을 단지 받아들이는 것뿐 아니라 만일 자신이 왕이 되지 않으면 큰 화를 당할 것이라 협박까지 하였습니다.

5. 누가 보아도 훌륭한 나무들은 겸손하게 자신을 내려놓고 왕이 되기를 거절했지만, 보잘것없고 오히려 해롭기만 한 나무는 자신을 높이고, 나아가 다른 이들을 협박하여 왕이 된 것입니다. 이는 위대했던 기드온, 그밖에 훌륭한 사사들이 왕이 되기를 거절했던 것과 달리 스스로 왕좌에 오른 아비멜렉을 비판한 것이었습니다.

6. 요담은 나아가 직접 아비멜렉과 세겜사람들을 비판하였습니다.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도와 왕으로 세운 것은 기드온을 배신한 일이다. 더욱이 기드온의 아들 70명을 죽인 일은 악한 일이다. 여러분이 한 일은 옳지 않은 일이고,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은 이로 인해 화를 입게 될 것이다. 요담은 비통하지만 담대하게 정의를 선포했습니다.

7. 세상에는 불의와 탐욕의 권력이 자신의 힘을 믿고 다른 이들을 억압하며 권세를 누리는 일이 허다합니다. 의로운 이들은 겸손하여 다른 이들을 배려하여 실제로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는 반면, 악한 이들은 오만하고 방자하며, 다른 이들을 해치는 일을 서슴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악한 이들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이들은 승리하며 자신을 하나님처럼 여기며 하나님을 모욕하고, 이웃을 무시합니다.

8. 그러나 이러한 순간에도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지켜보시며 정의와 공의의 날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때가 이르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방법대로 정의와 공의를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를 통해 승리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최후 승리를 신뢰하고 기대합니다. 

9. 이러한 승리를 향한 신뢰, 하나님을 향한 믿음 속에서 우리는 요담처럼 옳은 길, 정의의 길을 용기 있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명이 하나님께 달려있기에, 설사 옳은 길을 가다가 죽는다 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소망을 믿기에, 그리스도인은 진실로 참된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10. 위대한 그리스도인들은 역사 속에서 끝까지 진리를 향한 신념과 정의와 사랑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설령 그 길이 고난과 죽음의 길이라 하더라도 끝까지 걸어갔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의지와 능력으로 그 길을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주님을 온전히 신뢰했기에 그 길을 가게 된 것이었습니다. 오늘 요담을 통해, 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참된 용기와 신념을 갖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11. https://www.youtube.com/watch?v=QQlOdBW7EVA (예수 하나님의 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