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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중보기도 (2020.02.07. 금요기도회 설교)

에베소서 1장
15   이로 말미암아 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나도 듣고
16   내가 기도할 때에 기억하며 너희로 말미암아 감사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1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18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19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20   그의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사
21   모든 통치와 권세와 능력과 주권과 이 세상뿐 아니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
22   또 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23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

예전에 제가 학교를 다닐 때에 제가 참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배하나가 있었습니다. 장목사님과 제가 함께 했던 학술 동아리가 있었는데, 제가 그 동아리를 들어가게 된 것도 그 선배가 그 동아리에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분도 목사님이 되셨는데, 안타깝게도 30대 초반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정말 귀한 분이셨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사실  저에게 목회하라고 강권한 사람이 두명이 있었는데, 그 선배와 장목사님 두분이었습니다. 그 선배가 목사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느냐 저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설교하는 사람? 심방하는 사람? 가르치는 사람? 여러 가지로 대답할 수 있겠지만, 자기가 생각하기에 목사란 대신 빌어주는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때는 아직 목회를 생각하지도 않았던 나이였지만, 그 말이 제 마음 속 깊은 곳에 남았습니다. 대신 빌어준다는 것은 정말 여러 가지가 함께 담겨져 있는 말이었습니다. 

첫째로는 하나님을 진실로 믿고 의지해야만 합니다. 진실로 믿고 의지하지 않으면 기도를 안하게 됩니다. 기도야말로 어떻게 보면 가장 현실적인 조치들과 동떨어져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고 신뢰할수록 기도는 가장 실제적인 일, 필요한 일이 됩니다. 목사는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둘째로는 성도들과 같은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성도들의 삶을 헤아리고 살피고, 같은 마음이 되지 않으면 진실된 기도를 할 수가 없습니다. 새벽교회에 와서 이제 부임한지 세달 째 되어 가는데, 이제 성도님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이제 가까워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들어서 마음이 하나가 되어갈 때 기도가 진실된 기도를 드릴 수 있게 됩니다. 

셋째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계속 헤아려야 합니다. 대신 빌어준다는 것은 그를 위해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계속 마음을 쓰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한사람, 한사람에게 주시는 마음과 뜻을 찾고, 그것을 위해 더욱 깊이 기도하는 것, 그것이 대신 빌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목사로서 늘 주님의 뜻을 찾기위해 애쓰는 것, 그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생각합니다. 

사실은 제가 부족하지만, 매일 새벽마다 우리 성도님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면서 꼭 기도를 합니다. 그렇게 기도를 하면서, 제일 먼저는 제 영혼이 살아나는 경험을 합니다. 성도님들을 위해 마음을 쓰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할 때 주님께서 저의 믿음 또한 붙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성도님들을 위해 기도할 때 주님께서 얼마나 우리 성도님들을 사랑하시는 지, 제가 그 사랑 앞에서 어떻게 목회를 해야 할지를 늘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성도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지를 주님 앞에서 늘 고민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설교와 만남과 기도가 전혀 동떨어져 있지 않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이 일들에 더욱 애쓸 수 있도록 많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일을 목회자의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만들어 기도하는 자리에 더욱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제가 서론에 장황하게 기도에 대해서 말씀 드린 것은 오늘 말씀이 사도 바울의 에베소 교회를 위해 드린 중보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을 굳건히 믿는 믿음 안에서 에베소 교회와 같은 마음이 되어서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오늘 중보기도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는 오늘 우리에게도 생생하게 다가오는 기도가 되었습니다. 바울 사도가 에베소 교회를 위해 무엇을 기도했는지를 살펴보고, 우리가 우리 자신을 위해, 또 서로서로를 위해 무엇을 기도해야할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같이 15절, 16절 말씀을 봉독하겠습니다.

15   이로 말미암아 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나도 듣고
16   내가 기도할 때에 기억하며 너희로 말미암아 감사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바울은 가장 먼저 기도를 시작하며 주님께 감사하는 기도를 올려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감사는 주 예수 안에서 성도들의 믿음이 자라는 것과 성도가 성도들을 서로 사랑하는 것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바울은 성도들의 믿음과 사랑이 자라는 것을 가장 큰 관심사로 두고, 그것이 자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무엇보다 기뻐하며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 것입니다. 

사실 이 기도제목은 저 역시 가장 마음을 써 주님께 하는 기도제목이도 합니다. 물론 성도님들께서 적어주신 기도제목을 늘 기억하고 기도하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기도제목이 이 기도제목입니다. 어쩌면 모든 목회자의 기도제목일 것입니다. 우리 성도 모두가 주님의 복음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믿음이 더욱 깊어지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게 해달라는 기도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에 나타난 바울의 감사 기도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을 바라볼 때에 가져야할 마음이요, 서로를 바라볼 때에 가져야할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의 믿음이 자라는 것, 우리의 사랑이 풍성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자연스럽게 우리의 믿음이 자라는 것에 더욱 마음을 쓰고, 사랑이 풍성해지는 길을 위해 애쓰게 됩니다. 우리 이웃을 바라볼 때에도 이웃의 믿음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이웃을 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가 가장 붙잡아야 할 것, 우리가 가장 먼저 기억하고 기도해야 할 것, 그리고 우리의 삶 가운데에서 맺어야할 열매가 곧 믿음과 사랑임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믿음과 사랑의 자람을 주님께 감사하고, 서로의 믿음과 사랑의 자람을 주님께 감사하는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바울은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린 후에 에베소 교회를 위해 간구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함께 말씀을 봉독하겠습니다. 17~19절 말씀입니다.

1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18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19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이 말씀들을 다시 나누어서 하나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2.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3.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4.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바울은 네 가지를 두고 기도했습니다. 

첫째는 성령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하여 주시옵소서.
둘째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이 우리에게 어떤 소망이 되는지 알게 하여주시옵소서.
셋째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그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알게 하여주시옵소서.
넷째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능력이 얼마나 큰지를 알게하여 주시옵소서.

바울의 기도에는 바울이 믿고 경험한 놀라운 은혜가 담겨져 있습니다. 바울이 예수님을 믿고 보니, 그 예수님 안에 놀라운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농부처럼, 진주를 건져 올린 어부처럼 정말 값진 것이 예수님 안에 있음을 바울을 깨달았습니다. 바울은 자기가 깨달은 이 보물을 에베소 교회 성도들도 똑같이 경험하게 되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들이 이 놀라운 보물을 성도들이 깊이 깨달을 수 있도록 간절히 간구하고 기도한 것입니다. 이 바울이 경험했던 은혜, 그리고 성도들이 깨닫기를 원했던 값진 보물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지혜와 계시의 영, 곧 성령님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감추어진 비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지식과 노력으로 알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오직 지식과 계시의 영이신 성령을 통해서 알 수 있는 분이십니다. 여러분 설교를 통해 말씀드렸다시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늘 간구하는 것입니다. 성령님 우리 가운데 오셔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지식과 계시를 우리에게 알게 하셔서 하나님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마치 흙으로 빚은 사람의 코에 생기를 넣었을 때 살아있는 사람이 되었던 것처럼, 성령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만져 주실 때 우리의 지식은 생명을 얻어 우리의 고백이 됩니다. 성령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우리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진실로 받아들이게 하시고, 그 은혜 안에서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성령 안에서 복음을 깨닫고, 하나님을 알게 되면 그의 삶은 전적으로 새로운 삶이 됩니다. 이전과는 전혀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바울이 생각할 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이 하나님을 아는 것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새벽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을 알아야 합니다. 호세아 6장 3절처럼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아야 합니다. 이 결단을 다시금 마음에 품게되길 소망합니다.

둘째로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이 우리에게 어떻게 소망이 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바울은 앞선 말씀, 1장 전반부의 찬양을 통해 이미 선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부터 우리를 부르실 것을 계획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우리를 불러주셨습니다. 그리고 성령님을 통해 우리의 구원을 확증해주셨습니다. 우리는 이제 모두 하나님께서 부르셨을 뿐 아니라 자기의 것 삼아주셨다는 사실을 진실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깨달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러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이 부르심은 시간을 초월하는 부르심입니다. 태초에 우리를 불러주셨고,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책임지시겠다는 함께하겠다는 부르심이요, 영원히 하나님의 것으로 삼아주시겠다는 부르심입니다. 이것은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고, 구원하시고, 완성하시는 하나님의 확실한 책임지심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담긴 소망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것을 진실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온전한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바울은 이것을 진실로 받아들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진실로 성도들이 깨달을 수 있기를 기도한 것입니다. 

우리 새벽교회 성도님들도 주님께서 우리를 불러주시고 책임져 주셨다는 놀라운 선포를 진실로 받아들이길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주시는 담대함과 소망을 굳건히 붙잡으십시오. 우리는 주님의 손을 잠시 놓을지라도 주님께서는 절대로 우리의 손을 놓지 않으시고, 우리의 모든 인생을 반드시 책임지실 것입니다.

셋째로 바울은 성도들이 얼마나 큰 영광을 받게 되었는지를 깨닫기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이전에 말씀드렸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예수님과 연합하는 것이라 말씀드렸습니다. 마치 스펀지를 물에 담그면 스펀지 위에도 물이있고, 아래에도 물이있고, 옆에도 물이 있고, 그 안에도 물이 있는 것처럼 우리가 예수님을 믿으면 우리 위에도 예수님이 계시고, 아래에도 예수님이 계시고, 옆에도 예수님이 계시고, 우리 안에도 예수님이 계십니다. 예수님께 푹 잠기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완전히 연합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저 연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하나님으로부터 받게 될 모든 영광에 우리가 함께 참여하게 되는 것임을 말씀은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받게 될 모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영광을 온전히 선물로 받게 될 것임을 말씀을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이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지를 우리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감격적인 일인지를 우리의 생각으로는 붙잡을 수도 없습니다. 온 우주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온전히 사랑하여주신다는 그 선포가 우리의 삶 전체에 생생하게 울리게 되었다는 선언이 바로 복음입니다. 바울은 이 놀라운 영광을 깨닫게 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임을 선포합니다. 자신이 그것을 맛보았고, 모든 성도가 그 영광을 함께 깨닫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새벽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가 교회를 다니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의 일상 가운데에서 이루어주시는 수많은 기도 응답과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하나님 그분 자신을 깊이 경험함으로 누리는 그 영광을 맛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아주 근원적인 기쁨이요, 세상 그 무엇으로도 얻을 수 없는 감격이기도 합니다. 찬송가 ‘저 장미꽃 위에 이슬’에서 이런 가사 나옵니다. 주가 나와 동행을 하면서 나를 친구 삼으셨네(삼으셨네) 우리 서로 받은 그 기쁨은 알 사람이 없도다. 또 ‘예수를 나의 구주삼고’의 가사에 보면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주 안에 기쁨 누림으로, 마음의 풍랑이 잔잔하니 세상과 나는 간곳없고, 구속한 주 만 보이도다.’ 이 가사가사에는 주님과 연합함 가운데에서 누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처럼 주님을 깊이 알아서 이 놀라운 영광을 경험하게 되길 소망합니다.

넷째로 바울은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큰지를 깨닫기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 능력은 다름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가운데 나타난 능력, 예수님의 승천과 통치에 나타난 능력이었습니다. 이 능력은 우리가 감히 상상하지도 못하는 능력입니다. 다같이 말씀 20~23절을 함께 봉독하겠습니다.

20   그의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사
21   모든 통치와 권세와 능력과 주권과 이 세상뿐 아니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
22   또 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23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의 능력을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을 죽은자들 가운데에서 살리셨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승천시키셔서 자신의 오른편에 앉히셨습니다. 자신과 같은 권위를 가진 분, 예수님께서 곧 하나님이심을 선포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모든 세상의 영적 통치, 권세, 능력, 주권 보다 더 뛰어난 이름으로 올리셨습니다. 어떤 천사보다 더 높은 존재, 곧 하나님이심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온세계를 예수님의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온세상을 통치할 권세를 주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예수님을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을 예수님과 연합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통치와 다스림 안에서 온 세상을 하나님의 것으로 바꾸어가는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이 놀라운 능력이 예수님의 능력이 되었고, 이 예수님이 우리와 연합하게 되었으며, 예수님이 우리의 주인이 되었다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우리의 삶이 예수님의 능력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어떠한 권세나 힘도 우리를 해치 못한다는 것입니다. 기껏 할 수 있는 일이 우리의 목숨을 빼앗아가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한다 할지라도 예수님을 부활시키신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를 다시 부활 시킬 것입니다. 그밖에 수많은 일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의 능력되시고 우리의 주인되시는 예수님, 온 세상을 통치하시고 다스리시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인생을 당신의 권능으로 책임지시고, 우리의 생명까지도 영원히 책임지시겠다 선포하시는 것이 바로 바울이 깨달은 주님의 말씀입니다. 예수 안에 있는 사람은 더 이상 두려울 것도, 무서울 것도 없으며, 더욱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바울은 간절히 기도한 것입니다. 

바울의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겐 말 그대로 너무나 뜬 구름 잡는 이야기로 들릴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 놀라운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느끼고 난 후에 이러한 기도를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달하였습니다. 바로 그가 경험한 하나님 나라의 영광, 예수 그리스도 안에 담겨진 보물, 성령님을 통해 고백되어지는 놀라운 은혜를 간절한 간구를 통해 당시 에베소의 성도들에게,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일상 가운데에서 삶을 살아갈 때에 매일 매일 다가오는 삶의 문제들, 관계의 문제들, 재정의 문제들, 여러 가지 상황의 문제들을 마주칠 때면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에 더욱 깊이 매달려야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문제를 붙들고, 여러 가지 인간적인 방법들로 문제를 풀어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나무에 물을 줄 수는 있고, 거름을 줄 수 있어도, 그 나무가 자라는 것은 그 나무 안에 담겨져 있는 생명력으로 자라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우리의 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가 있지만, 우리 인생을 살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굳게 붙들어야 합니다. 이 온 세상이 하나님의 것이요, 모든 계획이 하나님 안에 있으며, 우리의 인생을 다스리시고 이끄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우리의 인생을 진실로 책임져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심을 오늘 말씀은 분명히 우리에게 알려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를 위해서, 또 우리 교회를 위해서, 내 곁의 성도님들과 이웃들을 위해서, 가족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성령님을 통해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하나님께서 태초에 우리를 부르실 것을 예정하셨고, 영원히 우리를 책임져 주시겠다는 약속을 굳건히 믿고, 그 소망 위에서 평안함을 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주님과 교제함으로 누리게 되는 그 영광의 풍성함과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통치 가운데 드러난 그 위대한 능력이 오늘 나의 삶을 굳게 붙들고 인도하고 계심을 신뢰하고 주님이 원하시는 삶으로 나아가게 하여주시옵소서. 

이와 같이 기도하여 믿음으로 굳게 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