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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밭 하나님의 집 (2019.10.27. 주일예배 설교 -부임설교)

고린도전서 3장
5    그런즉 아볼로는 무엇이며 바울은 무엇이냐 그들은 주께서 각각 주신 대로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한 사역자들이니라
6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7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8    심는 이와 물 주는 이는 한가지이나 각각 자기가 일한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
9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

오늘 이렇게 새벽교회 담임 목사로 설교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을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부족한 저를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주시고, 주님의 몸된 교회에 기쁨으로 초청해주신 성도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설교에 앞서 간단히 저에 대해서 여러분께 저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전북 군산에서 2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났습니다. 그곳에서 중학교까지 보낸 뒤에, 고등학교를 옆 도시인 익산에서 졸업했습니다. 이후 서울에 있는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습니다. 그곳에서 장 목사님과 같이 공부했는데, 1학년 때와 4학년 때 같이 살았습니다. 말은 같이 살았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장목사님이 저를 거둬준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후 rotc를 통해 장교로 강원도 양구 휴전선에서 군생활을 했습니다. 전역후에는 2년 정도 배낭 여행을 했습니다. 여행 이후에는 공부를 다시 시작하여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였습니다. 장목사님보다 6년정도 후배로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신학대학원을 준비하면서 사역을 시작하였는데,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삼각교회에서 아동부를 담당 교육전도사로 4년 사역하였고, 서울 종로구에 있는 새문안교회에서 대학부 담담 목사로 5년 사역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새벽교회와 장 목사님의 부름을 받아 밴쿠버 새벽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내와 아들, 딸 이렇게 네 식구입니다. 가족들은 11월 25일에 들어올 예정이며, 집은 길포드에 있는 아파트에 살 예정입니다. 저에 대한 더 많은 부분은 우리 성도분들과 함께 서로를 알아가며 소개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부족한 사람이며, 사랑과 은혜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주님이 주신 이 아름다운 교회 안에서 함께 사랑하며, 함께 그리스도를 향한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밴쿠버 새벽교회의 부름을 받고서 이곳에서 사역을 결심한 이후에 가장 먼저 떠오른 말씀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함께 교회를 세워가며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가를 가르쳐주는 은혜의 말씀이었니다. 오늘 말씀을 함께 나누며 다같이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귀한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첫째 우리 교회를 믿음을 위해 모였습니다.

5절 말씀을 다같이 읽어보겠습니다.

5    그런즉 아볼로는 무엇이며 바울은 무엇이냐 그들은 주께서 각각 주신 대로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한 사역자들이니라

바울과 아볼로는 자신을 소개하면서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한 사역자들이니라 라고 소개하였습니다. 바울과 아볼로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들이었습니다. 사실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들에게 가장 기쁜 것은 복음을 받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저는 한달 전부터 새벽교회의 후임자로 교회에 와서 장 목사님을 계속해서 따라다녔습니다. 특별히 영성의 대화를 하는 데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고, 여러 만남들과 섬김들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물론 예배에도 참여하였고, 함께 기도회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깊이 감동했던 것은 목사님께서 늘 성도들 가운데 믿음이 자랄 수 있도록 애쓰고 계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맞다, 사역자가 해야할 일은 다름 아니요, 성도들 마음가운데 믿음이 자라도록 애쓰는 것이구나 하는 것입니다.

9절에 보면 바울 사도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심겨지는 밭이요, 하나님이 직접 들어오셔서 사시는 집인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듣고, 기도를 할 때, 찬양을 드리고, 사랑의 교제를 나눌 때 우리 마음 속에는 믿음의 씨앗이 심겨집니다.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 믿음이 싹이 트고 자라나서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이 맺혀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충실히 해나갈 때, 마음을 열고 하나님을 믿고 싶습니다. 기도할 때 성령님께서는 우리 마음의 문을 열어주시고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 안에 슬며시 들어오게 됩니다.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안에 믿음이 조금씩 쌓여가는 것입니다. 사실 사역자로서 가장 기쁜 일은 그렇게 쌓여가는 믿음이 조금씩 보일 때 느끼는 행복인 것입니다. 

장 목사님께서 저에게 사실 새벽교회에서의 사역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귀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선물은 다름 아니라 함께 교회를 섬기는 성도들과 함께 만들어갈 믿음의 여정이었습니다. 목회자로서 그저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전하여 마음에 심는 것, 그리고 사랑의 마음으로 섬김으로 그 말씀에 물을 주는 것 뿐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통하여 일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들 가운데 믿음을 주시면, 그 믿음이 우리 가운데 가장 큰 기쁨이요, 행복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새벽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가 믿음으로 나아갑시다. 교회는 믿음을 위해 모인 곳입니다. 우리가 믿음이 풍성해지면 풍성해질수록, 믿음 없었을 때에는 정말 알 수 없었던 놀라운 기쁨,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 의미가 가득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교회에 와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얻어도 믿음을 얻지 못하면 앙코 없는 찜빵과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믿음, 믿음을 얻어가는 우리 모두 되길 소망합니다.

둘째로 우리 교회의 믿음은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십니다.
다같이 6절, 7절을 읽어보겠습니다.

6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7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믿음도, 교회도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자라게 하신분은 누구십니까?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생명을 주시고, 생명을 자라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만일 삶은 콩을 심고, 물을 주면 어떻게 될까요? 썩어버리고 말것입니다. 오직 살아있는 콩만이 싹을 틔우고, 자랄 수 있습니다. 아무리 목회자가 노력하고, 성도들이 노력한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아무일도 하지 않는다면 믿음은 절대 자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무엇이라 고백합니까?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라고 고백합니다.

혹시 이 자리에 믿음이 생기지 않아 근심과 걱정이 있으신 분 계시나요?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믿음을 향한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신다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여러분에게 믿음을 주실 것입니다. 믿음을 자라게 하는 능력이 목사에게 있거나, 사람의 능력에 달려 있다면 그것은 참 절망적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능력에 따라 어떤 사람은 믿음을 얻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믿을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믿음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로마서 8장 32절에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32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마태복음 7장 7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7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우리가 간절히 믿음을 구하면 하나님께서는 믿음을 주실것이요, 우리 안에 믿음이 자라게 될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동역자로 초대하셨습니다.

9절 말씀을 다같이 읽겠습니다.

9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

하나님께서는 믿음을 자라나게 하는 일에 우리 모두를 동역자로 초대하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동역자입니다. 동시에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밭에 말씀의 씨앗을 뿌리고, 하나님의 집에 하나님을 초대해야 합니다. 그 일에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6절에 보면 바울이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며.. 저는 이 말씀이 참으로 아릅답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귀한 일에 각자 자기의 재능을 통해, 각자 자기의 때에 맞추어 헌신하여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귀한 새신자 성도가 우리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각자 우리가 가진 마음과 능력을 다해 이 귀한 새신자를 위하여 애쓰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누구는 반갑게 인사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는 식사할 때 옆자리에 앉아줄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는 말씀을 소개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는 마음을 다해 기도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를 위하여, 우리 모두의 믿음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귀한 믿음의 공동체의 모습일 것입니다.

어릴적 삼총사 만화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 만화에서 아주 멋진 구호가 있었습니다. one for all, all for one! 한 사람의 믿음이 자라기까지 모두가 애써주고 노력해주는 것, 또 모두의 믿음을 위해 내가 조금 더 희생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교회 공동체로 부르신 목적일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 세 가지를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우리 교회는 믿음을 위해 모였습니다.
둘째 우리 교회의 믿음은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십니다.
셋째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동역자로 초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진실로 믿게 되면, 우리의 인생의 모든 기준이 하나님이 되게 됩니다. 이전까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게 되고, 이제껏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정말 중요한 것이었구나 깨닫게 됩니다. 그 과정 속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던 죄책감, 두려움, 불안감, 부끄러움, 용기없음, 분노, 미음, 질투, 온갖 죄악들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거꾸로 새로운 기쁨, 평안함, 사랑, 자비로운 마음, 용서하는 마음, 인내하는 마음, 충성하는 마음, 절제하는 마음이 조금씩 더 자라나게 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영광, 아름다움, 하나님을 즐거워함이 풍성하게 자라나게 됩니다. 이것은 세상 그 무엇도 줄 수 없는 놀라운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감정도 아니요, 생각으로 만들어낸 망상도 아닙니다. 은혜라고 고백할 수 밖에 없는 놀랍고도 경이로는 세계입니다. 

우리 교회가 이 하나님 믿는 믿음을 깊이 깨닫게 되길 소망합니다. 그것을 위해 온전히 하나님만 의지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믿음의 길을 위해 기꺼이 주님과 동행하며 헌신하게 되길 바랍니다. 우리 주님이 우리를 인도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