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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신앙 (2013.2.21 새벽기도회 설교)

category 주일 설교 2013. 2. 21. 06:10

껍데기 신앙 (2013.2.21 새벽기도회 설교)


미가 1장 1~16절


1    유다의 왕들 요담과 아하스와 히스기야 시대에 모레셋 사람 미가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 곧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에 관한 묵시라 

2    백성들아 너희는 다 들을지어다 땅과 거기에 있는 모든 것들아 자세히 들을지어다 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대하여 증언하시되 곧 주께서 성전에서 그리하실 것이니라 

3    여호와께서 그의 처소에서 나오시고 강림하사 땅의 높은 곳을 밟으실 것이라 

4    그 아래에서 산들이 녹고 골짜기들이 갈라지기를 불 앞의 밀초 같고 비탈로 쏟아지는 물 같을 것이니 

5    이는 다 야곱의 허물로 말미암음이요 이스라엘 족속의 죄로 말미암음이라 야곱의 허물이 무엇이냐 사마리아가 아니냐 유다의 산당이 무엇이냐 예루살렘이 아니냐 

6    이러므로 내가 사마리아를 들의 무더기 같게 하고 포도 심을 동산 같게 하며 또 그 돌들을 골짜기에 쏟아내리고 그 기초를 드러내며 

7    그 새긴 우상들은 다 부서지고 그 음행의 값은 다 불살라지며 내가 그 목상들을 다 깨뜨리리니 그가 기생의 값으로 모았은즉 그것이 기생의 값으로 돌아가리라 

8    이러므로 내가 애통하며 애곡하고 벌거벗은 몸으로 행하며 들개 같이 애곡하고 타조 같이 애통하리니 

9    이는 그 상처는 고칠 수 없고 그것이 유다까지도 이르고 내 백성의 성문 곧 예루살렘에도 미쳤음이니라 

10    가드에 알리지 말며 도무지 울지 말지어다 내가 베들레아브라에서 티끌에 굴렀도다 

11    사빌 주민아 너는 벗은 몸에 수치를 무릅쓰고 나갈지어다 사아난 주민은 나오지 못하고 벧에셀이 애곡하여 너희에게 의지할 곳이 없게 하리라 

12    마롯 주민이 근심 중에 복을 바라니 이는 재앙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아 예루살렘 성문에 임함이니라 

13    라기스 주민아 너는 준마에 병거를 메울지어다 라기스는 딸 시온의 죄의 근본이니 이는 이스라엘의 허물이 네게서 보였음이니라 

14    이러므로 너는 가드모레셋에 작별하는 예물을 줄지어다 악십의 집들이 이스라엘 왕들을 속이리라 

15    마레사 주민아 내가 장차 너를 소유할 자로 네게 이르게 하리니 이스라엘의 영광이 아둘람까지 이를 것이라 

16    너는 네 기뻐하는 자식으로 인하여 네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할지어다 네 머리가 크게 벗어지게 하기를 독수리 같게 할지어다 이는 그들이 사로잡혀 너를 떠났음이라


어린 시절 저는 밤을 좋아했습니다. 저희 외갓집에 가면 할머니 댁 뒷산에 밤나무가 아주 많이 있었습니다. 가을이 되면 그 밤을 따다가 저희들이 가게 되면 삶아서 주신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달달한 밤이 얼마나 맛있던지 아직도 생각하면 행복한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그 밤을 먹다보면 겉은 크고 탐스러운데 속은 완전히 벌레를 먹은 밤들이 있었습니다. 밤중에 튼실한 밤을 골라서 기대를 하고 이로 깨물어 두조각을 내었는데, 그 속에 쌔카맣게 변해있으면 그게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었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 예쁘면 예쁠수록 속이 썩어있으면 서운한 마음은 더 크게 들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의 유다와 이스라엘이 이와 같았습니다. 그들은 번영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성전은 화려하였고, 그들은 번제와 절기제사를 최선을 다해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완전히 하나님께 순종한다고 믿고 있었고, 하나님이 그 결과 이와 같이 축복해주셨다 믿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눈에 본 그들의 신앙은 아주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으며, 그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예루살렘은 영원할 것이라 자부하였습니다. 그러나 미가의 예언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시선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들의 신앙은 그러나 완전히 썩어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마치 겉이 반지르르 하나 속은 완전히 벌레 먹혀 조금도 먹을 수 없게 된 밤처럼, 그들의 신앙은 하나님께 조금도 드릴 것이 없는 버려야 되는 신앙이었습니다. 다같이 9절을 봉독하겠습니다.


9    이는 그 상처는 고칠 수 없고 그것이 유다까지도 이르고 내 백성의 성문 곧 예루살렘에도 미쳤음이니라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타락을 참으로 안타까워 하시며 슬퍼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썩은 밤과 같은 유다를 회복시키시기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러기 위해 새로운 결단을 하셨습니다. 그들이 믿고 있는 형식을 부수기로 결단하셨습니다. 좋은 그릇은 좋은 음식을 위해 존재합니다. 음식은 형편없고, 음식은 썩었는데 그릇만 좋다고 한다면, 그 그릇의 좋음은 참으로 쓸데없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이 그릇이 좋으니 음식은 썩어도 괜찮다 한다면 오히려 그 그릇은 깨부서야 하는 것입니다. 화려한 그릇에 담긴 썩은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나는 것보다, 질그릇에 담긴 귀한 음식을 먹는 것이 낫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놀라운 출애굽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들의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이 말씀에 따라 하나님을 섬겼고, 이 하나님이 얼마나 귀한 분이신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성전을 짓고 제물을 드리며,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위한 형식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 가장 귀한 것, 가장 소중한 것을 하나님께 드림으로서 그들의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은 마음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비싼 제물, 화려한 성전이 그들의 안전을 보장해주리라 착각했습니다. 하나님없이 성전을 사랑하고, 신앙 없이 형식만 지켰습니다. 그들은 실제적으로 형제를 억압하면서 거룩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예루살렘이라는 화려한 그릇 안에는 죄악과 탐욕의 더러움으로 가득찬 음식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들은 완전히 하나님을 떠났습니다. 하나님은 이것을 아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 백성을 사랑하여, 그들과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기 위해 그들의 화려한 그릇, 저 예루살렘 성전과 유다의 화려한 성읍들을 기꺼이 무너뜨리기로 결심하신 것입니다.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라도 하나님이 자녀와 같이 사랑하는 백성들을 회복시키고자 하신 것입니다. 오늘 선포된 미가의 예언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합니다. 하나님의 안타까워 하심이 가득합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가득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놀라우신 구원의 여정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 무엇보다 우리를 가장 사랑하십니다.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라도 우리를 회복시키시고 우리와 친밀한 교제를 하기 원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스스로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십자가에 못박히심으로서 자신의 놀라운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완전히 내던지고 우리와의 관계를 회복시키신 것입니다. 희생하시고 죽기까지 자신을 내어주심으로 사랑하셨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요청에 응답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지키고 있는 이 형식, 오늘 예배를 드렸으니 되었다. 오늘 기도를 하였으니 되었다. 내가 헌금을 냈으니 되었다가 아니라, 모든 것을 던져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나님을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귀한 그릇으로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귀한 그릇에 가장 귀한 우리의 마음을 담아서 드려야 할 것입니다. 가장 귀한 우리의 사랑을 담아서 응답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에 구원 가운데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