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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지혜 (2020.12.01. 대림절 아침묵상(1)) 

잠언 8장
1   지혜가 부르지 아니하느냐 명철이 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느냐
2   그가 길 가의 높은 곳과 네거리에 서며
3   성문 곁과 문 어귀와 여러 출입하는 문에서 불러 이르되
4   사람들아 내가 너희를 부르며 내가 인자들에게 소리를 높이노라

고린도전서 1장
22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23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24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25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코비드 19로 인해 새벽예배 또한 다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이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말씀을 전하면 좋을지 깊이 고민해보았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 성도님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이 무엇일까, 또한 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성도님들에게 꼭 필요한 말씀이 무엇일까를 기도하며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지금 이 시기가 대림절 기간이라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대림절 기간은 주님이 오시기 전 4주 기간 동안 주님을 기억하고, 묵상하고, 기다리는 기간입니다. 역사적으로 교회는 이 시간 동안 주님이 오시기 전, 우리의 현실은 어때한가, 우리 주님이 우리에게 어떻게 소망이 되는가, 우리는 주님을 어떻게 믿어야 하는가를 되돌아 보았습니다. 이러한 교회의 전통이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성도님들에게 참 귀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성탄절 전날인 12월 24일까지 매주 아침 묵상을 보내드리되, 매일 매일 새로운 예수님의 모습을 함께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시간을 통해 예수님을 우리 마음 속에 모시고, 예수님으로부터 오는 참 은혜를 누리고자 합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대하는 마음으로 아침 묵상에 함께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1. 오늘 첫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무엇보다 꼭 필요한 것이 지혜라는 사실을 느끼곤 합니다. 가정에서, 일터에서, 학교에서, 또 교회에서 계속해서 우리는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해 나갈 때 마다 그 가운데에서 수많은 문제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문제들을 풀어나갈 때마다 정말 지혜가 필요하구나를 느끼곤 합니다. 단순히 어떤 지식이나 경험을 넘어서, 정말 주님이 주시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 이러한 생각은 비단 오늘날 우리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류의 모든 역사 속에서, 이러한 지혜에 대한 갈망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지혜를 그 자녀들에게 전수해주었고, 또 지혜를 모아 책을 내기도 하였으며, 지혜롭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때때로 고귀한 선생님으로 존경받기도 하였습니다.

3. 그런데,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잠언의 말씀은 우리가 이제껏 생각해온 지혜에 대한 생각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지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혜가 부르지 아니하느냐 명철이 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느냐 그가 길 가의 높은 곳과 네거리에 서며 성문 곁과 문 어귀와 여러 출입하는 문에서 불러 이르되 사람들아 내가 너희를 부르며 내가 인자들에게 소리를 높이노라.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지혜를 찾아 나서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인데, 말씀은 거꾸로 지혜가 우리를 부르고 있다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4. 이 말씀은 우리에게 무엇가 새로운 깨달음을 줍니다. 그것은 이제껏 사람들이 찾고 있는 지혜와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지혜가 다를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열심히 지혜를 찾고 있지만, 정작 그것은 진짜 지혜가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진짜 지혜는 자기를 찾지 않는 사람들에게 자기를 찾아달라고 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진짜 지혜는 무엇일까요?

5. 그 해답은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고린도전서 1장 22절부터 25절까지의 말씀 가운데 있습니다. 함께 봉독하겠습니다.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6. 유대인들이 원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놀라운 기적과 능력이었습니다. 모세처럼, 엘리야처럼, 엄청난 표적을 일으켜내는 것 그것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성경 말씀 속에서 이러한 표적만을 바라본 것입니다. 그리스인들이 원하는 것은 철학적 지혜였습니다. 치밀한 논리와 사유 속에서 나오는 철학만이 진정한 지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이러한 사상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말씀은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능력이요, 지혜다.

7. 세상 사람들이 바라는 지혜는 자기 인생을 자기 방식대로 업그레이드 시켜줄 지혜입니다.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돈이나 명예나 권력이나 성공이나 인간관계나 건강이나 삶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충족시켜줄 지혜입니다. 곧 웰빙을 가져다주는 지혜입니다. 그러나 성경 말씀은 우리에게 진짜 지혜가 되는 것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임을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말씀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지혜는 근본적인 지혜인 것입니다. 

8. (누군가가 엄청나게 오르는 주식 정보를 가르쳐주었다고 생각해봅시다. 사실 그저 생각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원했던 지혜는 1차적으로 기쁨과 즐거움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고난과 핍박과 죽음의 그리스도를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을 바라볼 때 1차적으로 일어나는 정직한 우리의 반응은 거리낌이요, 불편함이요, 미련한 것일 것입니다. 그러나 말씀은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 하나님의 능력이 있고, 하나님의 지혜가 있다.

9. 이번 대림절을 시작하며, 이 놀라운 비밀이 감추어져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게 되길 소망합니다. 십자가에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주님의 사랑이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을 이기게 하는 주님의 평안이 있습니다. 우리의 지독한 죄를 용서하시는 그 용서가 있습니다. 모든 죽음의 권세를 이기게 하시는 영원에 대한 소망이 있습니다. 십자가에는 모든 것을 인내하게하고, 모든 것을 견디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이 십자가에는 우리 하나님이 있습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진짜 지혜입니다. 우리 예수님이 지혜인 것입니다.

10.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이렇게 기도합시다. 예수님! 예수님이 저희의 지혜이십니다. 그리고 그 지혜는 주님께서 저희를 위해 기꺼이 걸어가신 십자가 안에서 드러납니다. 주님, 저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지혜인, 십자가를 품을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그 안에 감추인 주님의 사랑과 용서, 은혜와 소망을 깊이 깨닫는 자 되게 하여 주옵소서. 그 참된 지혜로 저희의 모든 삶을 주의 뜻대로 살아가게 하시고, 주님께서 주시는 영광의 열매를 맺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주님과 더불어 승리하는 하루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