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님께로부터 받은 복음 (2016.08.18.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미르 선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갈라디아서 1장

1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도 된 바울은 

2    함께 있는 모든 형제와 더불어 갈라디아 여러 교회들에게 

3    우리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4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으니 

5    영광이 그에게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6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내가 이상하게 여기노라 

7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8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9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가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10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11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내가 전한 복음은 사람의 뜻을 따라 된 것이 아니니라 

12    이는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라 

13    내가 이전에 유대교에 있을 때에 행한 일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하나님의 교회를 심히 박해하여 멸하고 

14    내가 내 동족 중 여러 연갑자보다 유대교를 지나치게 믿어 내 조상의 전통에 대하여 더욱 열심이 있었으나 

15    그러나 내 어머니의 태로부터 나를 택정하시고 그의 은혜로 나를 부르신 이가 

16    그의 아들을 이방에 전하기 위하여 그를 내 속에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셨을 때에 내가 곧 혈육과 의논하지 아니하고 

17    또 나보다 먼저 사도 된 자들을 만나려고 예루살렘으로 가지 아니하고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시 다메섹으로 돌아갔노라 

18    그 후 삼 년 만에 내가 게바를 방문하려고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그와 함께 십오 일을 머무는 동안 

19    주의 형제 야고보 외에 다른 사도들을 보지 못하였노라 

20    보라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거짓말이 아니로다 

21    그 후에 내가 수리아와 길리기아 지방에 이르렀으나 

22    그리스도 안에 있는 유대의 교회들이 나를 얼굴로는 알지 못하고 

23    다만 우리를 박해하던 자가 전에 멸하려던 그 믿음을 지금 전한다 함을 듣고 

24    나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니라


상트 빼째르부르크에 와서 여러 성당을 다니며, 다양한 이콘과 조형물들을 보았습니다. 그중 인상적이었던 형상이 있었습니다. 바로 열쇠를 들고있는 베드로와 날카로운 칼을 들고 있는 바울의 상이었습니다. 함께 저희를 인도해주신 최광순 목사님께서 이 칼이 바로 성령의 검이라 말씀해주셨습니다. 성령에 온전히 붙들려 말씀을 선포하던 바울을 잘 표현한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이러한 바울의 특징이 잘 드러난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바울은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잘못된 복음을 결연히 거부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온전히 반응한 그의 모습은 성령에 온전히 붙들린 삶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다같이 1절 말씀을 봉독하겠습니다.


1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도 된 바울은 


바울은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자각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사실 바울의 대적자들로부터 지속적인 공격을 받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의 제자도 아니었고, 예수께서 부활하셨을때 제자들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히려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는 자들을 박해했습니다. 바울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집요하게 이 지점을 짚고 그의 사도권을 부정하였습니다. 이들은 바울의 권위를 비판하여 바울의 가르침을 부정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들은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그들이 주장하는 율법주의, 유대주의적 기독교를 가르치고자 하였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위기 앞에서 자신이 붙잡아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자각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자신의 사도권은 오직 예수님께로부터 왔음을 분명히 선포함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 것입니다. 그리스도께 부름받은 우리는 때때로 수많은 위기앞에 섭니다. 그때마다 사단은 우리의 약점을 파고들며, 우리의 소명을 흔들고 우리의 사명을 못하게 만듭니다. 가장 큰 흔들림은 바로 우리 내면 안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과연 자격이 있을까?' 이 질문을 스스로 하게 함으로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주님을 놓치게 되는 것이지요. 그때마다 우리는 바울의 선포를 되새겨야 합니다. 우리의 소명, 우리의 사명은 우리의 자격과 능력, 우리의 의로움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부여받은 것입니다. 그가 죽으신 십자가에 모든 능력이 있고, 부활에 모든 권세가 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의 자격을 붙잡고 흔드는 사탄의 거짓말을 거부해야 합니다. 우리의 자격은 애초부터 논의의 대상이 아닙니다. 오직 모든 조건과 모든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모든 삶이 그리스도에게 붙들려 있음을 그의 삶의 간증을 통해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되새기며 온전히 설 수 있습니다. 우리 또한 사역을 하며 흔들릴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더욱 그리스도께 나아갑시다.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합시다.


바울은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자각하는 동시에 잘못된 복음을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다같이 7-8절을 봉독하겠습니다.


7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8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다른 복음이란 율법주의적 신앙을 의미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 또한 할례를 받고 유대 정결례를 지키며 유대인적 삶, 율법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선포한 신앙이었습니다. 바울은 이를 결연히 거부했습니다. 그는 단지 이방인들이 유대인의 방식을 따르는 것이 불편하여 복음전파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은 이 율법주의적 신앙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완전성을 해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믿은 사람이 할례 또한 받아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면, 예수님의 복음은 백퍼센트 완전한 복음이 될 수 없습니다. 이방인이 예수님을 믿게 된 후에 유대인의 삶을 살아야 한다면 복음은 보편적인 복음이 될 수 없습니다. 바울은 복음의 완전성, 확실성, 보편성을 무너뜨리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라 본것입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갈라디아서에 다른 본문과 다르게 감사 인사도 생략하며 강한 비판을 한 것입니다.


바울의 자기 정체성을 붙잡는 태도와 다른 믿음을 비판하는 태도에는 결국 '예수그리스도를 향한 온전한 믿음'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를 깊이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존재의 뿌리가 예수 그리스도인가? 우리의 삶의 선택의 기준이 예수 그리스도인가? 우리의 삶의 소망이 예수 그리스도인가? 내가 바라보는 것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인가? 나의 삶의 고백이 예수 그리스도인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힘을 얻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기쁨을 얻으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평안한가? 우리는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다시한번 간구합시다. 성령님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에 온전히 매인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과 함께 죽고, 함께 사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만을 더욱 따라보는 우리 되게 하옵소서. 이를 통해 오직 예수님만 남는 하루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