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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2016.09.18. 한기림 찬양대 설교)


요한계시록 4장

1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열린 문이 있는데 내가 들은 바 처음에 내게 말하던 나팔 소리 같은 그 음성이 이르되 이리로 올라오라 이 후에 마땅히 일어날 일들을 내가 네게 보이리라 하시더라 

2    내가 곧 성령에 감동되었더니 보라 하늘에 보좌를 베풀었고 그 보좌 위에 앉으신 이가 있는데 

3    앉으신 이의 모양이 벽옥과 홍보석 같고 또 무지개가 있어 보좌에 둘렸는데 그 모양이 녹보석 같더라 

4    또 보좌에 둘려 이십사 보좌들이 있고 그 보좌들 위에 이십사 장로들이 흰 옷을 입고 머리에 금관을 쓰고 앉았더라 

5    보좌로부터 번개와 음성과 우렛소리가 나고 보좌 앞에 켠 등불 일곱이 있으니 이는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

6    보좌 앞에 수정과 같은 유리 바다가 있고 보좌 가운데와 보좌 주위에 네 생물이 있는데 앞뒤에 눈들이 가득하더라 

7    그 첫째 생물은 사자 같고 그 둘째 생물은 송아지 같고 그 셋째 생물은 얼굴이 사람 같고 그 넷째 생물은 날아가는 독수리 같은데 

8    네 생물은 각각 여섯 날개를 가졌고 그 안과 주위에는 눈들이 가득하더라 그들이 밤낮 쉬지 않고 이르기를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시라 하고 

9    그 생물들이 보좌에 앉으사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에게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돌릴 때에 

10    이십사 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엎드려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에게 경배하고 자기의 관을 보좌 앞에 드리며 이르되 

11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 하더라


오늘 찬양제목은 거룩하신 주입니다. 오늘 우리는 마음을 모아 하나님은 거룩하십니다. 고백합니다. 오늘 말씀은 거룩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하나님께 거룩하다고 고백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특별히 요한계시록 4장 말씀을 통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요한계시록의 직접적인 독자들은 로마의 박해를 받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요한계시록은 고난당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고난은 절망이 아니요, 희망의 시작임을 선포하는 말씀입니다. 요한 계시록은 환난과 박해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고, 저 무서운 로마권력은 끝이 보이지 않게 강하지만, 역사를 주관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오, 결국 예수께서 다시 오시는 날 최후 승리하실 것임을 선포하였습니다. 


이러한 맥락 안에서 오늘 본문을 함께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한계시록은 화려한 시각 언어로 우리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보여줍니다. 일종의 상징언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 요한이 환상을 봅니다. 하늘의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늘의 문에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이리로 올라오너라, 이후에 일어날 일들을 보여주겠다.” 하는 음성이었습니다. 요한은 성령님의 감동에 휩싸여 그 위로 올라가 하나님 나라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보게 되었습니다. 위로 올라가니 하늘에 보좌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보좌에는 한분이 앉아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에게서는 광채가 났습니다. 푸른 보석, 붉은 보석과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둘레에는 에메랄드 빛과 같은 무지개가 걸려있었습니다. 찬란하고 아름다운 하나님, 노아와의 약속을 기억하시는 하나님, 빛나게 영광스러운 하나님이 있으신 것입니다. 이것은 영광 가운데 세상을 주관하시고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둘레에는 스물네게의 보좌가 있었습니다. 이 보좌에는 스물네명의 장로가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금관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구약의 열두 지파, 신약의 열두 제자 곧 모든 하나님의 백성을 가리킵니다. 모든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과 함께 앉아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보좌에서는 번개와 요란하고 웅장한 소리와 천둥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보좌 앞에는 일곱 개의 등불이 있었습니다. 일곱은 완전한 수로서 성령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보좌 앞에는 영롱한 유리 바다가 있고, 수정이 있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바다는 구약 전통에서 하나님의 거룩함을 상징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보좌 주변에는 네 마리의 생물이 있었습니다. 사자, 송아지, 사람, 독수리 같은 동물 모양이었습니다. 들짐승, 가축, 날짐승, 사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을 상징하였습니다. 이 모든 피조물들이 하나님께 거룩합니다. 거룩합니다. 거룩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며, 장차 오실 분이십니다. 찬양하였습니다. 모든 존재가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인정한 것입니다. 그때에 보좌에 앉아있던 이십사 장로가 엎드리고 면류관을 벗어 드리며 고백하였습니다. 주 우리 하나님,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기에 합당합니다. 주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만물이 주님의 뜻에 따라 생겨나 존재합니다. 고백하였습니다.


이러한 고백은 당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당대의 모든 존재는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모든 이들은 로마 황제에게 영광과 충성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은 로마의 법의 통치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합니다. 세상을 통치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 모든 피조물이 찬양해야 하는 것은 로마제국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로마의 황제는 하나님이 아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이시다.


‘거룩’이라 번역된 헬라어 ‘하기오스’는 사람에 속한 것과는 구별된 ‘하나님’에 속한 것을 의미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거룩에 합당한 존재인것입니다. 하나님께 거룩합니다 고백하는 것은 거꾸로 그 무엇도 거룩하게 여기지 않겠다는 고백이 담겨져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생각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기며, 하나님만을 믿는 것을 의미합니다. 돈이나 명예나 권세나 외모나 학벌이나 세상 자랑이나, 그 무엇도 하나님의 자리에 놓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면류관을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이는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근심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만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절망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탐욕을 부리거나 방탕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룩을 고백하며 찬양하는 이 시간, 이 놀라운 삶의 고백과 결단이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