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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6:21-28 (2017.02.24. 아침묵상)

category 묵상/마태복음 2017. 2. 25. 14:05

<말씀>

마태복음 16장

21    이 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나타내시니 

22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23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25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2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27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 

28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인자가 그 왕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나눔>

1. 오늘 말씀은 어제 말씀에 이어서 이해해야 하는 말씀입니다. 어제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누구라 생각하느냐 물어보았고,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베드로의 고백이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신 고백이라 하시며, 모든 교회의 반석이 되는 고백이 될 것이라 칭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고백 이후에 그 베드로의 고백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를 설명해주시기 시작하였습니다. 


2. 예수님께서는 단지 하나님의 뜻을 전하러 오신 사람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완전한 하나님이자 완전한 사람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죄를 대신 지시기 위해서 고난과 고초를 당하시고, 모욕과 굴욕을 당하셨으며, 십자가 위에서 비참한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을 위해 사망 권세를 물리치시고 부활하셨으며,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예수님 덕분에 우리는 우상과 죄악의 노예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3. 예수님을 그리스도라 부르는 것, 살아계신 하나님이라 부르는 것은 이러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 역시 그러한 의미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라 부르고, 하나님의 아들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4. 그러나 베드로는 아직 이러한 놀라운 예수님의 계획을 알지 못했습니다. 아니 짐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베드로는 아직 그리스도(메시아)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람 정도로 생각했고, 로마 정권을 물리치고 새로운 이스라엘 왕국을 세울 통치자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베드로는 예수님이 곧 고난을 받고 죽어야 한다는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되려 베드로는 예수님의 이러한 언급이 유약하고 나약한 모습이라 느껴졌을 것입니다.


5. 그렇기에 22절에서 베드로가 강하게 항변합니다. “주님 안됩니다. 이러한 일이 절대 주님에게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베드로의 항변에는 여러 감정이 교차했을 것입니다. 당시에는 메시아 운동, 유대 독립운동을 하다가 죽은 사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그러한 사람들처럼  비참하게 죽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예수님을 사랑했고, 예수님과 함께 하고 있는 이 메시아 운동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의 항변에는 이러한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6.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깜짝 놀랄만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라고 외친 것입니다. 베드로는 사랑의 마음을 담아서 항변했는데, 예수님은 그것에 대해 매우 강력한 비판을 하신 것입니다. 이 비판은 참으로 당혹스러울 정도인데, 예수님께서 이렇게까지 강하게 비판한 이유는 그 이후에 계속해서 말씀하시는 설명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7.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조금 쉽게 해석해서 썼습니다)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은 다르다. 사람의 일은 눈에 보이는 성취와 성공, 번영으로 이루질 수 있으나 하나님의 일은 섬김과 희생, 자기 비움과 죽음으로 이루어진다. 나는 이 하나님의 일을 이루기 십자가의 길을 갈 것이다. 이 길을 통해 모든 사람을 구원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자신이 마땅히 짊어져야 할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려고 애쓰면 결국 잃게 될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해 자기의 목숨을 버리면 구원을 얻게 될 것이다.”


8. 베드로는 자기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예수님을 열심히 따랐지만, 사실 예수님이 가고자 하는 길과 오히려 정반대의 주장을 했습니다. 베드로는 인간적인 방식만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죽음을 통해 모든 인류를 구원하는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그것이 그분의 그리스도 됨, 하나님의 아들 됨을 드러내는 방식이었습니다. 


9.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도 요청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그리스도라 하고, 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고백하느냐? 그렇다면 내가 너희에게 준 십자가 구원과 하나님 나라의 은혜를 받아들여라, 그리고 그 안에 깃든 놀라운 사랑의 길을 따라오너라 말씀하십니다. 이 요청은 우리의 세상적 가치관과 자기 의, 자기 욕망을 내려놓고 따르라는 묵직하고 진지한 부르심입니다. 우리가 이 놀라운 예수님의 초대를 받아들이고, 예수님 닮아, 예수님 따라가는 참된 제자가 되길 소망합니다.


10. https://www.youtube.com/watch?v=rJi0wNooA2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