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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8:1-14 (2017.02.28. 아침묵상)

category 묵상/마태복음 2017. 2. 28. 16:54

<말씀>

마태복음 18장

1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2    예수께서 한 어린 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3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5    또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니 

6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 

7    실족하게 하는 일들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화가 있도다 실족하게 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으나 실족하게 하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도다 

8    만일 네 손이나 네 발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장애인이나 다리 저는 자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과 두 발을 가지고 영원한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9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한 눈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10    삼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 

11    (없음) 

12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길을 잃었으면 그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 

13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찾으면 길을 잃지 아니한 아흔아홉 마리보다 이것을 더 기뻐하리라 

14    이와 같이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 


<나눔>

1. 오늘 말씀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눌수 있습니다. 1-4절까지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이 천국에 들어간다. 5-10절은 작은 자를 실족하게 하지 말고, 업신여기지 말라. 11-14절은 하나님께서는 작은 자 한 사람이라도 잃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2. 1-4절의 주제는 천국에서 누가 큰 사람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천국에서 가장 큰 사람은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이라고 응답하셨습니다.


3. 세상 사람들은 세상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을 더 많이 가진 사람을 큰 사람으로 높입니다. 사람들은 나이가 많은 사람, 권력을 가진 사람, 지식과 학위를 가진 사람, 인기와 명망이 높은 사람,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을 높은 사람이라 칭송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 앞에서 위축되기도 하고, 이러한 사람을 우러러봅니다. 우리가 이러한 사람이 되었을 때에는 오만해지기도 합니다. 세상에서는 높고 낮음의 모든 기준이 세상의 가치입니다.


4.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완전히 뒤집는 선포를 하셨습니다. 성경 시대에 어린아이는 가장 낮고 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고대 그리스 문화권에서는 부모에게는 갓난 아이를 버려도 될 권리가 있었으며, 스파르타와 같은 나라에서는 7세가 넘는 아이들을 채찍질과 폭력으로 훈련시켰습니다. 유대인들 역시 어린이들을 천하게 여겼고, 아직 온전한 사람이 되지 못한 존재, 단지 어른들에게 복종할 존재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당대에 사람 숫자를 셀 때 여자와 아이는 세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난한 아이들은 ‘성냥팔이 소녀’와 같이 존중받지 못하며 노동과 빈곤을 일상으로 여기며 살아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존재들을 하나님 나라에서 큰 자라 선포하셨습니다.


5. 이러한 예수님의 선포에는 십자가의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곧 하나님 나라를 얻는 길은 높고 넓은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낮고 좁은 길로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큰 자가 되고자 하면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 ‘자신을 따르는 길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것이다.’, ‘끝자리에 않고, 낮은 자리에 앉아라,’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와 같이 되는 것, 스스로를 낮추어 가장 낮은 자리에 가는 것, 그것이 하나님 나라를 사는 삶이라 말씀하십니다.


6. 이러한 삶은 사랑으로 가능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낮아짐이란 자기 고행적 낮아짐이 아닙니다. 내가 낮아져야지 애쓴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낮아짐, 섬김, 헌신, 희생은 모두 그분의 놀라운 사랑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낮은 자리로 가는 것, 좁고 어려운 길로 가는 것, 희생과 헌신으로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해주시며, 그 사랑의 길로 우리를 초대하는 것입니다.


7. 예수님께서는 이어지는 5-11절에서 낮은 자들을 천대하고 멸시하는 이들, 곧 사랑과는 반대의 길을 가는 이들을 강하게 비판하셨습니다. 특별히 유대 율법주의자들과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처럼 율법에 충실하게 살지 못하는 이들을 늘 정죄했습니다. 이러한 정죄는 낮은 자들을 실족하게 했고, 오히려 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사랑 없는 정죄는 상대를 무너지게 하고, 스스로를 오만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행위가 매우 잘못된 것이라 하시며, 눈을 뽑고, 손과 발을 잘라서라도 가지 않아야 할 길이라 말씀하셨습니다. 


8. 이어지는 12-14절 말씀을 통해 예수님은 하나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가르쳐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주 작은 자 한 사람이라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한 사람을 건지 시기 위해 온 세상을 움직이시며 애쓰며,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이 놀라운 사랑을 깨닫길 권면하셨습니다.


9. 예수님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놀라운 깨달음을 주는 것을 넘어서 불편함을 주기까지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사람의 시선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을 그치라 말씀합니다. 다른 이들을 멸시하고 천대하고 억압하는 것을 멈추라 선포합니다. 이러한 죄는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은 이래 우리를 숙명처럼 따라다닙니다. 우리의 시선과 판단대로 다른 이들을 규정짓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존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습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께서 사무치게 사랑하는 존재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이 놀라운 사랑을 먼저 깨닫고 감격하는 사람입니다. 나아가 이 사랑에 반응하여 하나님의 마음으로, 예수님처럼, 성령님의 도우심에 따라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 사랑으로 어린아이처럼 낮아지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참된 그리스도인은 쉽게 정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욱 겸손하게 인내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나눕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을 통해 예수님이 드러납니다. 빛이 되고 소금이 되고 향기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의 사람이 되길 소망합니다. 


10. https://www.youtube.com/watch?v=FeAqF3U6Y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