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마태복음 19:1-15 (2017.03.04. 아침묵상)

category 묵상/마태복음 2017. 3. 4. 17:49

<말씀>

마태복음 19장

1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갈릴리를 떠나 요단 강 건너 유대 지경에 이르시니 

2    큰 무리가 따르거늘 예수께서 거기서 그들의 병을 고치시더라 

3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나아와 그를 시험하여 이르되 사람이 어떤 이유가 있으면 그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 

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5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6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 

7    여짜오되 그러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 증서를 주어서 버리라 명하였나이까 

8    예수께서 이르시되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 때문에 아내 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

9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이유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데 장가 드는 자는 간음함이니라

10    제자들이 이르되 만일 사람이 아내에게 이같이 할진대 장가 들지 않는 것이 좋겠나이다

11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람마다 이 말을 받지 못하고 오직 타고난 자라야 할지니라 

12    어머니의 태로부터 된 고자도 있고 사람이 만든 고자도 있고 천국을 위하여 스스로 된 고자도 있도다 이 말을 받을 만한 자는 받을지어다 

13    그 때에 사람들이 예수께서 안수하고 기도해 주심을 바라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꾸짖거늘 

14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사람의 것이니라 하시고 

15    그들에게 안수하시고 거기를 떠나시니라 


<나눔>

1. 오늘 말씀은 ‘결혼에 관한 율법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과 ‘어린이를 안수하시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관한 말씀입니다.


2. 바리새인들이 큰 무리의 병을 고치시고 있는 예수님께 와서 물었습니다. 새번역 성경으로 보면,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그런데 질문에는 두 가지 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질문은,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라는 질문과 아내를 버려도 되는 사유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이 동시에 합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3. 당대 유대인들은 보편적으로 아내를 버려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를 버릴 수 있는 사유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였습니다. 당대 두 유대 율법학파들이 논쟁했는데, 샴마이 학파는 간음 외에는 이혼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였고, 힐렐학파는 간음은 물론이요, 아내가 밥을 태우거나 심지어 못생긴 경우에도 이혼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4.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율법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정면으로 물음으로서 문제를 풀어가셨습니다. 율법의 핵심은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의 공동체로 엮어주신 가정을 사랑하고,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남편과 아내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율법의 정신이었습니다.


5. 그러나 당대 가부장제는 아내를 남편에 종속시켰습니다. 아내를 남편의 소유물로 여기고, 아내를 남편의 욕망과 권력의 도구로 전락시켰습니다. 남자들은 아내가 맘에 들지 않으면 쉽게 이혼 증서를 써버리고 내버렸습니다. 이렇게 철저히 남편에게 아내가 종속된 당시의 상황에서, 이혼은 오늘날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였습니다. 이혼당한 여자들은 극심한 차별과 소외 속에서 사회에서 낙오되어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남자들은 모세의 율법을 활용해서 자신들의 태도를 합리화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사랑을 위해 주신 율법을 자신의 욕망을 위해 활용한 것입니다.


6. 예수님께서는 이를 정확히 파악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일들은 어떠한 것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는 것이라 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부는 한 몸이며, 하나님이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나눌 수 없다고 선포하셨습니다. 이혼 여부 이전에, 부부란 무엇인가,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참으로 요청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되새겨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당대의 사람들은 율법을 분석하고 해석하여 자기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만 관심이 있을 뿐, 사랑하고 연합하고 서로를 위해 책임지는 것에는 무관심했기 때문입니다.


7.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모세의 율법(신명기 24:1-5)을 들면서 법조문에서는 왜 이혼 증서를 써주라 했냐며 해석 논쟁을 이어가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시금 모세 율법의 정신을 되새기시며, 음행 외에는 절대 아내를 버리지 말 것을 못박으셨습니다.


8.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아야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만나야 하며, 성령님의 감동을 경험해야 합니다. 말씀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게 합니다. 그러나 이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에게 말씀은 그저 자기 욕망과 우상을 강화시키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역사 속에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성경에서 근거를 가져와서 노예 무역을 하고, 차별을 합리화하고, 전쟁을 일으키고, 자연을 파괴하고, 탐욕과 권세를 정당화했습니다. 이들의 모습은 율법을 가지고 아내를 버리던 유대인들의 태도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9.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마치시고 아이들을 용납하고 받아주셨습니다. 그리고서 이런 어린이들이 천국의 주인이다 선포해주셨습니다. 말씀이 우리에게 참으로 가르쳐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신 것입니다. 말씀은 하나님의 은혜요, 용납입니다. 가장 작은 아이까지도 품어주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따르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더불어 말씀을 따르고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드러내는 삶을 사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10. https://www.youtube.com/watch?v=Yr3K-fToB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