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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1:1-17 (2017.03.09. 아침묵상)

category 묵상/마태복음 2017. 3. 9. 17:50

<말씀>

마태복음 21장

1    그들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가서 감람 산 벳바게에 이르렀을 때에 예수께서 두 제자를 보내시며 

2    이르시되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라 그리하면 곧 매인 나귀와 나귀 새끼가 함께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내게로 끌고 오라 

3    만일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 하시니 

4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5    시온 딸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 하라 하였느니라 

6    제자들이 가서 예수께서 명하신 대로 하여 

7    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얹으매 예수께서 그 위에 타시니 

8    무리의 대다수는 그들의 겉옷을 길에 펴고 다른 이들은 나뭇가지를 베어 길에 펴고 

9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무리가 소리 높여 이르되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더라 

10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니 온 성이 소동하여 이르되 이는 누구냐 하거늘 

11    무리가 이르되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온 선지자 예수라 하니라 

12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사람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 

13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 하시니라 

14    맹인과 저는 자들이 성전에서 예수께 나아오매 고쳐주시니 

15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하시는 이상한 일과 또 성전에서 소리 질러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하는 어린이들을 보고 노하여 

16    예수께 말하되 그들이 하는 말을 듣느냐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렇다 어린 아기와 젖먹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찬미를 온전하게 하셨나이다 함을 너희가 읽어 본 일이 없느냐 하시고 

17    그들을 떠나 성 밖으로 베다니에 가서 거기서 유하시니라 


<나눔>

1. 오늘 말씀에는 크게 세 부류의 사람들이 나옵니다. 먼저는 예수님이요, 둘째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영하는 인파들이요, 셋째는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세 부류의 사람들은 분명하게 구분되었습니다.


2. 예수님께서는 갈릴리에서의 사역을 마치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신 것은 모든 사람의 죄를 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입성하시며 죽음의 길, 사랑의 길,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준비하시길 원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어린 나귀를 타고 올라가셨습니다. 


3. 어린 나귀는 멍에를 매는 짐승, 곧 묵묵히 순종하는 가축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 나귀를 통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심으로 순종의 길로 가는 길임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어린 나귀는 볼품없고 초라한 동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탈 수 있는 가장 초라한 동물, 작은 동물인 어린 나귀를 타고 가심으로 이 길이 겸손의 길이요 낮아짐의 길임을 보여주셨습니다. 


4.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시고 우리를 진심으로 사랑하시기 때문에 기꺼이 묵묵히 순종하며 겸손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그 길이 십자가 고난의 길이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예수님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끝까지 사랑하시며 그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5.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에 예루살렘의 사람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환영해주었습니다. 이러한 환영은 개선장군에게 했던 방식이었습니다. 삶이 무척 고단했던 이들, 로마의 압제에 시달리던 이들, 몸과 마음이 모두 아팠던 이들은 진심으로 예수님을 환영했습니다. 이들은 들었던 대로 예수님께서 기적과 능력을 베풀어주어서 병을 고쳐주고, 배부르게 먹여주며, 나아가 그들을 앞제하던 로마 제국을 물리쳐주길 간절히 바랬습니다.


6. 이들은 누구보다 예수님을 반갑게 맞이했지만, 아쉽게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들어온 지 6일 만에 처형되었습니다. 그들의 기대는 곧 절망으로 바뀌었을 것이요, 기쁨은 슬픔으로 바뀌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예수님은 사흘 만에 다시 부활하셨고, 성령의 은혜 안에서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부활 이후의 베드로의 설교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회개했다는 말씀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렇게 예수님을 갈망하고 환영했던 이들은 초대 교회의 든든한 토대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사랑의 복음 공동체 안에서 참된 기쁨과 평강과 의로움을 누리게 되었을 것입니다.


7. 우리 역시 예수님을 갈망합니다. 우리 삶엔 예수님께서 만져주셔야 할 것들, 해결해주셔야 할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침묵하시고, 아무런 해결을 주시지 않는 모습에 우리는 실망하기도 합니다. 우리도 이 사람들처럼 진정으로 예수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십자가와 부활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부활은 죽음의 절망 가운데에서 영생의 희망을 선포합니다. 고난과 핍박의 좌절 가운데 진정한 사랑의 승리를 선포합니다. 어떠한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떠나지 않으심을 약속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부활의 복음 위에 세우신 교회를 통해서 우리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십니다. 우리는 이제 놀라운 은혜의 하나님 나라를 함께 누려야 합니다.


8.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뒤 또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성전에서 물건을 팔고, 돈을 바꾸어주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제사에 쓰일 흠 없는 동물을 비싼 값에 팔고, 헌금을 위해서 로마 돈을 성전용 돈으로 바꾸어주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성전과 결탁해서 자기들이 파는 동물과 바꾸어준 돈만 낼 수 있도록 법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판매, 환전 과정에서 높은 수수료를 챙기고 이윤을 남겼습니다. 율법에서 명령한 좋은 것을 하나님께 예물로 드리라는 것은 사실 예물을 드릴 때에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드리라는 뜻이었는데, 이들은 이 말씀을 이용해서 형제의 돈을 갈취하는데 사용했던 것입니다. 이들은 이익을 위해 사랑을 버리던 자들이었습니다.


9.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상을 엎으시며 강도라 강렬히 비난하셨습니다. 성전은 하나님을 만나는 곳인데, 이것을 무너뜨리는 것뿐 아니라 다른 이들을 착취하는 데 사용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 하는 이웃의 간절한 마음을 자기 이익을 위해 활용했습니다. 예수님의 가셨던 것과 완전히 반대의 길을 간 것입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 앞에서 이웃을 내 이익과 성공의 수단으로만 삼은 적은 없는지 돌이켜보아야 합니다. 내 교만과 오만으로 이웃의 신앙을 판단하고 정죄하고 실족시킨 적은 없는지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늘 하나님 앞에서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10. 오늘 우리는 세 부류의 사람들을 통해 각각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순종과 겸손으로 사랑의 길을 가신 예수님, 진심으로 예수님을 간절히 바랐던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다른 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이용해 이익을 추구했던 장사꾼들입니다. 우리는 먼저 세 번째 부류의 삶에서 떠나야 합니다. 이 길은 악한 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부류의 삶을 살되 낙심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부활의 복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통해 첫 번째 부류, 곧 예수님 닮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 닮아가는 삶 살기를 소망합니다. 


11. https://www.youtube.com/watch?v=dLwl3fWEN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