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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1:18-22 (2017.03.10. 아침묵상)

category 묵상/마태복음 2017. 3. 11. 17:04

<말씀>

마태복음 21장

18    이른 아침에 성으로 들어오실 때에 시장하신지라 

19    길 가에서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그리로 가사 잎사귀 밖에 아무 것도 찾지 못하시고 나무에게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가 열매를 맺지 못하리라 하시니 무화과나무가 곧 마른지라 

20    제자들이 보고 이상히 여겨 이르되 무화과나무가 어찌하여 곧 말랐나이까 

21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하지 아니하면 이 무화과나무에게 된 이런 일만 할 뿐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져지라 하여도 될 것이요 

22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


<나눔>

1. 예수님의 기적은 그저 놀랍고 신비로운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깊은 메시지가 담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하나님 나라와 복음의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 오늘 말씀의 무화과나무 이적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를 마르게 한 것은 단지 무화과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나 배고프니깐 심술나, 너 죽어’ 이런 의미가 아닙니다. 학자들에 따르면 사실 이때는 무화과나무가 열매를 맺는 시기도 아니었습니다. 


3. 잎은 무성하나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는 사실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을 의미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께 율법을 받고, 하나님의 백성이라 칭함을 받았습니다. 겉으로는 화려한 성전이 있었고, 구체적이고 복잡한 법칙과 종교 예식이 있었으며, 종교적으로 위엄 있는 지도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정작 필요한 하나님을 향한 사랑, 이웃을 향한 사랑이 없었습니다. 이들은 열매 맺지 못한 채 겉만 그럴싸한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4. 이러한 율법주의적 삶은 당장은 그럴싸하나 결국은 말라버리는 것임을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통해 보여주신 것입니다. (성경학자들은 이 예수님의 예언적 기적이 주후 70년의 예루살렘 멸망을 미리 가르쳐주신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5.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겉모습을 그럴싸한 종교인으로 치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진실된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씨앗 하나가 죽지 아니하면 그대로 있지만, 죽어 썩으면 수많은 열매를 맺게 됨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내려놓고 자기 죽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할 때 우리의 삶은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6.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 이적 이후에 ‘기적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믿음이라 가르쳐 주십니다.


7. 믿음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께 무조건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요한복음 15장 7절에서 예수님께는 너희가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물러 있으면, 너희가 무엇을 구하든지 다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말씀해주셨습니다. 오늘 말씀과 잇대어 생각해보면, 믿음이란 예수님 안에 머물러 있는 것,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 예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8.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믿음이란 우리의 욕심과 꿈이 무조건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고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 하고자 하시는 것, 예수님의 구원을 신뢰하고 간구하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 속에서 예수님의 일하시는 것을 몸소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잎만 무성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드러내는 열매 맺는 삶을 사는 이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의 열매는 산이 옮겨지는 것만큼 놀라운 일이 될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옮겨지는 것이 산을 옮기는 것보다 어쩌면 훨씬 더 어려운 일입니다.)


9.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믿음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되돌아보기 원합니다. 믿음을 자기 욕심을 채우는 도구로 생각하진 않았는지, 또는 믿음의 겉모습만 가진 그럴싸한 종교인이 되진 않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고, 그분을 따르며, 그의 뜻에 순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믿음은 행함과 동전의 양면입니다. 이러한 믿음은 오직 은혜로만 가능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놀라운 사랑을 깨달을 때 참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진정한 믿음을 찾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10. https://www.youtube.com/watch?v=AlJn6CWYQ_8